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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2: 레저렉션', 센세이션 넘어 제2 전성기 이끌까?

남정석 기자

입력 2021-05-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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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2: 레저렉션', 센세이션 넘어 제2 전성기 이끌까?


'역주행 넘어 두번째 전성기 가능할까?'



IP(지식재산권)의 적극 활용은 전세계 게임사들의 공통 전략이자, 과제이다. 글로벌 단위에서 확보전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인기가 크게 없었던 게임도 기술발전에 맞게 새롭게 단장하고 플랫폼을 확장해서 재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IP의 인기는 새삼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레트로 열풍까지 가세하면서 수 십년 전에 인기를 모았던 IP가 새삼 다시 주목을 받는 '역주행'도 흔한 시대가 됐다. 기존 유저들에겐 추억을, 새로운 유저들에겐 트렌드에 걸맞게 변모한 명작을 즐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클래식 게임'도 이제 세대를 뛰어넘는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게임팬들에게 올 상반기 가장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액션 RPG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디아블로2'의 재탄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10년 넘게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를 동시에 즐기며 청춘을 보냈던 30대말부터 50대까지의 국내팬들에겐 그야말로 '환호', 그 자체이다.

▶'악마'의 귀환

지난 2월 20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디아블로2' 관련 소식이 도배를 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려 20년 전에 나왔던 고전 명작이 재등장한다는 소식이 태평양을 건너 실시간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온라인으로 개막한 블리자드의 게임 커뮤니티 축제인 '블리즈컨라인'에서 블리자드는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버전인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하 레저렉션)을 개발중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매년 11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로 열렸던 '블리즈컨'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첫 행사에서 대박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다른 모든 이슈를 잠재웠을만큼 '레저렉션'의 파급 효과는 컸다.

지난 2000년 출시된 '디아블로2'는 RPG 특유의 깊이와 경험을 제대로 전해주며 실시간 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온라인게임의 진수를 제대로 전해줬다.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의 근간이 됐다면, '디아블로2'는 RPG를 국내 팬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장르로 자리잡게 한 주인공이었다 할 수 있다. 현재도 얼마든 통할만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어 팬들은 언제쯤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버전을 즐길 수 있을지 기대했는데, 게임 탄생 20주년이자 블리자드 창립 30주년을 맞는 상징적인 순간에서 이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레저렉션'이 출시됐을 때 또 다시 센세이션을 일으킨다면, 명작들의 리마스터는 확실한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업그레이드, 추억을 재소환할까

'단언컨대 역대 최고의 RPG, 역대 최고의 던전 탐험 게임이자 역대 최고의 PC 게임이다.' 미국의 타임(Time)지가 '디아블로2'에 보냈던 찬사다.

이후 2012년 '디아블로3'가 나왔고, 2년전 '디아블로4'의 개발 소식이 전해진데다 이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디아블로 이모탈'까지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디아블로' 시리즈이지만, '디아블로2'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 때문에 '레저렉션'에 모아지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당연히 블리자드로서도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레저렉션'은 특유의 사악하고 암울한 스토리라인을 기반으로 스릴 넘치는 전리품 사냥 및 본능적인 핵앤슬래시 전투가 특징인 원작의 정통성을 이어가면서, 최신 기술과 하드웨어에 부합하는 현대적인 비주얼과 오디오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2D 스프라이트 기반의 원작을 전면적인 3D 물리기반 렌더링, 동적 광원효과, 개선된 애니메이션 및 주문 효과 등을 통해 현재의 눈높이에 맞춘 4K 고해상도 화질로 변화한다. 또 악몽같은 음향 효과 그리고 추억의 OST 역시 돌비 7.1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도록 제작돼 '지옥'의 어두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이라고 블리자드는 강조했다. 이밖에 공유 보관함 등 편의성을 개선하면서도 버튼 하나로 언제든 원작과 최신 그래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점도 리마스터 버전만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최근 진행된 싱글 플레이어 테크니컬 알파테스트에서 팬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디아블로2' 및 확장팩 '파괴의 군주'의 총 5개 막 가운데 1막과 2막을 아마존, 야만용사, 원소술사 등 3가지 직업의 1인 플레이로 체험할 수 있었는데, 팬들로부터 '거의 리메이크에 가까운 리마스터로 보여 본편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편의성을 개선한 콘텐츠뿐 아니라 그래픽 업그레이드를 통해 캐릭터의 생생한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줌 기능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블리자드는 멀티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별도의 테스트를 연내 진행할 예정이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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