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인터뷰] '빈센조' 신스틸러 정지윤 "서로 더 챙겨주는 이런 현장은 처음…오열 연기, 만감교차했다" (종합)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4-30 13:54

more
 '빈센조' 신스틸러 정지윤 "서로 더 챙겨주는 이런 현장은 처음…오열 …
드라마 '빈센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배우 정지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4.28/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다음달 2일 종영한다.



'빈센조'는 송중기 전여빈 김여진 옥택연 등 주연급 배우들 뿐만 아니라 극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배우들의 맹활약으로 재미를 더했다. 특히 '빈센조'에서 미쓰양 역할을 깔끔하게 소화한 배우 정지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지윤 역시 아직은 '빈센조'의 미쓰양 캐릭터에서 나오지 못했다. "아직도 SNS대화방에 배우들이 다 있어요. 아직 안끝난 것 같은 느낌이죠."

특히 극중 금가프라자 식구들과의 호흡이 눈에 띄었다. "우리 드라마는 단체신이 많아서 정말 좋았어요. 배우들끼리 정말 격의가 없었죠. 서로 챙겨주고 리허설하면서도 좋은 방향으로 채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다들 욕심들도 많은 배우들이라서요."

정지윤이 연기한 미쓰양 캐릭터는 독특한 스타일과 성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작품에 들어갈 때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는데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원하셨고 '인싸'들이 좋아하면서도 약간 부족한듯한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탄생한 것이 늘 빗을 들고 다니는 미쓰양이었다. "여러 컬러와 모양의 빗을 준비했어요. 기분에 따라서 빗 색깔도 바꾸고 했죠."

물론 연기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감독님은 슬며시 곁으로 다가 오셔서 '그러면 코미디가 안살 것 같아. 좀 더 진지하게 해보자'고 하는 스타일이세요."

미쓰양은 진지하게 웃기는 캐릭터다. "다른 역할을 할때는 제 모습을 버리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그런데 이번 캐릭터는 저와 타협을 많이 했고 그래서 저와 닿았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평소에도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분위기와 시선 등으로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고 저의 모습도 많이 투영돼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시청자로서 '빈센조'의 팬이기도 했다. "대본을 볼 때마다 다음회가 기다려졌어요. '작가님의 힘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느낀 작품이었죠. 장르 자체도 제가 좋아하는 장르였지만 정말 흥미진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극중 빈센조(송중기)가 떠날 때 나온 오열 연기가 더 리얼해졌는지 모른다. "드라마가 끝나가니까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연기가 나오게 됐어요."

정지윤이 연기를 시작한지도 벌써 10년이 다 돼간다. 영화 '공모자들'에서 실종자 채희 역을 맡아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대학 때 전공은 디자인이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학기에 학점이 딱 1점 모자라서 들은 교양 수업이 연기 수업이었죠. 그런데 그동안 들었던 디자인 수업들보다 너무 편안하고 재미있는 거예요. 그때부터 연기를 해보자고 마음먹었죠." 그 후 극단 유시어터에 무작정 찾아가 오디션을 보고 연기를 시작했다.

물론 연기자로 살아온 시간은 지난했다. "항상 버티는 것과 도전하는 것 사이 어디쯤에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빈센조'를 마친 지금도 '내가 잘하고 있나' '이렇게 하는게 맞나'라는 생각은 들어요. 연기는 너무 사랑하는데 배우라는 것이 저 혼자 사랑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많이 찾아주시고 많이 도전하고 이런 싸이클이 돼야하는데 기다려야하는 시간들이 많죠."

하지만 '빈센조'를 통해 새로운 감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은 작품을 할때 저를 굉장히 다그치고 객관적으로만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도 한 번 감정을 잡으면 그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예민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명확하지 않으니까 더 힘들어지기도 했죠. 그런데 '빈센조'에서는 그런게 없었어요. 현장에 가는 차안이 너무 편안했고 배우들 감독님과 얘기하는게 너무 즐거웠죠. 이렇게 연기하는 법도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아요. 물론 아직도 난 남들보다는 열배 스무배 더 열심히 연습해야 따라갈 수 있는 연기자예요."

아직도 정지윤은 카메라가 불편하다. "아직 '내 끼를 한 번 봐라'라는 생각으로 카메라 앞에 서지는 못해요. 무기가 없으면 불안하기도 하고요. 무기는 대본과 연습이죠. 그래도 그 연습이 촬영현장에서 딱 맞아떨어질 때, 감독님이 신나서 'OK'사인을 주실때 느끼는 희열이 저를 아직까지 연기하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 그렇게 정지윤은 어느 역할을 맡아도 찰떡같이 소화하는 배우가 됐다. 때문에 '빈센조' 후의 정지윤도 더욱 기대가 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