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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故김기덕 감독 유족, '명예훼손' 女민우회 소송 취하→MBCX여배우 소송 계속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4-30 09:31

 故김기덕 감독 유족, '명예훼손' 女민우회 소송 취하→MBCX여배우 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故) 김기덕 감독의 유족이 생전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함과 동시에 '미투 사건'을 폭로한 MBC와 여배우A의 소송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감독이 지난달 25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3부에 접수한 민우회 상대 3억원 손해배상 소송은 취하됐다. 김 감독은 2019년 2월 민우회가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새로 공개될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막작 초청을 취소해달라는 공문을 보내 자신을 성폭력 가해자로 낙인찍는 등 명예에 막대한 훼손을 입혔다는 이유로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이어가던 중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 유가족 및 상속인이 해당 소송을 수계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아 소송이 취하됐다.

다만 김 감독의 또 다른 소송인 MBC와 여배우A씨에 각각 제기한 1억원,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은 김 감독의 딸이 소송을 수계하면서 그대로 진행하게 됐다.

김 감독은 '뫼비우스'(13) 촬영 당시 중도 하차한 여배우A로부터 성추행, 폭행, 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바 있다. 당시 여배우A는 전체 출연 분량의 70%를 촬영했지만 이 과정에서 김 감독에게 폭행 및 시나리오에 없는 연기를 강요받아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며 그를 고발한 것. 법원은 2017년 12월 김 감독에게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혐의가 무겁지 않은 사건에서 공판절차를 거치지 않고 서면심리만으로 법원에서 벌금·과료 등을 내리는 절차)을 내리며 사건을 종결했다.

여배우A의 폭로 이후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공분을 산 김 감독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2018년 상반기 '미투 운동'으로 확산됐고, 그해 3월 방송된 'PD수첩'에서는 김 감독을 고소한 여배우A를 비롯해 그동안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여배우들의 인터뷰를 다뤄 영화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PD수첩'에서 여배우 A는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방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어쩔 수 없이 들어간 방에 '자고 가라' '셋이서 자자'며 붙잡았다. 성관계를 요구했고 나는 너무 끔찍했다"고 폭로해 김 감독을 향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이에 김 감독은 2019년 6월 'PD수첩'과 여배우A의 허위 주장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했지만 재판 1심에서 패소했고 곧바로 항소심을 진행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이 된 김 감독을 대신해 그의 딸이 항소심을 이어받아 재판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지난 26일(한국시각)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매회 그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을 추모하는 영상에 언급돼 논란이 되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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