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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신예 정지소, '기생충'이 毒됐나…신작 '이미테이션' 기대감 하락 이유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4-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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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예 정지소, '기생충'이 毒됐나…신작 '이미테이션' 기대감 하락 이유
사진=KBS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정지소(22)는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생충'에서 정지소는 동익(이선균)과 연교(조여정)의 딸 다혜 역을 맡았다. 물론 다송(정현준)처럼 스토리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기우(최우식)에게 과외를 받으며 그와 키스까지 나누는 도발적인 캐릭터였다.

'기생충'이 전세계적인 화제작으로 떠오르면서 정지소 역시 그 인기를 등에 업었다. 본인의 말처럼 영화 속에서 '한 것이라고는 최우식을 업고 달린 것 밖에 없는데' 차기작으로 곧장 tvN 드라마 '방법'의 주인공을 맡은 것으로 보면 '기생충'의 후광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방법'에서 정지소는 신인의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10대 후반 고등학생 백소진 역을 맡았다. '기생충'과 비슷한 나이대의 인물이다. 백소진은 무당의 딸로 태어나 저주의 능력이 있는 방법사다. 특정 대상의 사진, 한자 이름, 소지품만으로 저주의 살을 날릴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단편적인 캐릭터라 그의 연기보다는 스토리라인이 주목받았다.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연상호 감독의 '초자연 유니버스'의 시작인 작품인 탓에 백소진의 캐릭터가 이야기에 묻혀있는 느낌이라는 평이 많았다.

이후 '방법'의 스핀오프 영화인 '방법: 재차의'를 제외하곤 새 작품이 없었던 그가 다음 달 7일 첫방송하는 KBS2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에 등장한다. '이미테이션'은 주중 미니시리즈가 아닌 탓인지 주목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게다가 '디어엠'이 박혜수의 학폭 의혹으로 편성이 연기되면서 긴급하게 투입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역력하다.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라는 콘셉트다. 그는 극중 '티파티'라는 걸그룹의 배우 겸 가수 마하 역을 맡았다. '이미테이션'은 2014년 첫 연재 이후 누적 조회수 4.6억뷰를 돌파한 동명의 원작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마하는 수많은 연습생들과 연습에 매진하는가 하면 기약 없는 노력에 눈물 짓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TV를 켜기만 해도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등장하는 요즘, 드라마에서까지 아이돌그룹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현실에서도 수없이 많은 이들이 연습생으로 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그가 얼마나 이같은 모습을 가감없이 그려낼지도 궁금하다.

정지소는 초등학교 2학년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해 중학교 1학년도 선수생활을 중도 포기했다. 그리고 연예계로 방향을 틀었다. '이미테이션' 속 마하는 "3년차까지 히트곡 못 내면 이번이 마지막 이예요"라고 말한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아이돌계의 치열함을 느끼게 하는 대사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은 아이돌그룹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연기에 있어서는 운이 아닌 실력으로 계속 살아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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