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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따뜻함 전해지길"…'내겐 너무 소중한 너' 진구가 만난 어린 천사(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4-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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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 전해지길"…'내겐 너무 소중한 너' 진구가 만난 어린 천사(종합…
배우 진구와 정서연이 27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는 돈만 빼고 무서울 거 없던 '재식(진구)'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정서연)'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을 다룬 이야기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4.2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우리 영화를 통해서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거 없던 재식(진구)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정서연)의 가짜 아빠를 자처하면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을 다룬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이창원·권성모 감독, ㈜파인스토리 제작).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진구, 정서연 배우, 이창원·권성모 감독이 참석했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단독법을 뜻하는 '헬렌켈러 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는 밀알복지재단과 동행하고 있는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한국 극영화 처음으로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중복으로 가진 '시청각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현재 한국 법으로 규정한 총 15개의 장애유형 중 시청각장애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상태이기에 활동 제약부터 집계도 되지 않은 상태.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은혜'라는 아이를 통해 여지껏 사회에서 소외되어 온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현실을 담담한 시선으로 이야기하며 대중의 관심을 독려한다.'마더' '26년' '태양의 후예'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진구는 이번 영화에서 팽생 외톨이로 살아온 재식 역을 맡았다. 시청각장애를 가진 은혜를 만나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드라마 '악의 꽃'에서 이준기와 문채원의 딸 은하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아역 배우 정서연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시청각장애를 가진 7살 아이 은혜 역을 맡아 어린이 답지 않은 자연스럽고 탁월한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이창원 감독은 시청각장애를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듣지도 보지도 못해서 결국 말도 할 수 없는 시청각장애를 다루게 됐는데, 소통에 대한 어려움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관심이 가지게 됐다. 가족들과 있어도 감옥에 갇힌 느낌이라고 해서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당장 장애를 가진 사람들뿐만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일정부분 소통에 대한 장애를 겪고 있지 않나. 그런면에서 장애인에 대한 영화라기 보다는 인간이 겪는 소통에 대한 어려움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성모 감독과 공동 연출을 하게 된 그는 "공동연출을 한다고 하면 현장에서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는데 제가 권성모 감독님에게 공동연출을 제안했다. 제가 원래 이 이전에 장편 영화를 두 차례 제작을 하려다가 실패했다. 권성모 감독님은 단편 영화로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주셨다"며 "시청각장애 아동이 나오고 아동이 여아이다보니까 섬세한 감성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장애를 소재로 하는 영화에서 필요로한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했는데, 권성모 감독님이 그러한 장점이 있었다. 약간의 의견충돌에도 조율이 너무 좋았고, 오히려 약간의 차이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권성모 감독 역시 "연출적인 입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믿어주고 지원해주셔서 이창원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제가 이 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연출로 보여줄 수 있게 한 진구 배우와 정서연 배우님께 감사드린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구는 "대본에서 바뀐 부분이 있어서 초반에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정서연 양의 멋지고 아름다운 연기 덕에 재미있게 봤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내겐 너무 소중한 너'를 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힐링과 좋은 감정을 드리는 작품을 해본적이 없어서 색다른 작품에 도전하고 싶었다"라며 "극중 재식은 한심하기도 하고 답답하고 일이 계속해서 안 풀리는 인물이다. 어찌보면 관객 여러분이 두 시간동안 지루하실 수 있을것 같아서 쉬어갈 수 있는 웃음 포인트를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제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분이 잘 모르시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서연 양과 함께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답했다.진구에 이어 아역배우 정서연은 "이야기 볼 때 너무너무 슬퍼서 울 뻔했다. 그런데 엄청 재미있다. 그런데 화면에 얼굴이 아따만하게 나와서 놀랐다. 내가 그렇게 나오니까 너무 신기했다"고 말해 모두의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그리고는 시청각장애인을 연기한 것에 대한 어려움을 묻자 "어떻게 연기를 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을 했는데, 연기 할 때 눈에 촛점이 없이 손이 먼저 가야하니까 고민이 많았다. 손이 눈이니까 그런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진구와 정서연, 두 배우는 나이를 뛰어넘어 서로의 연기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서연은 "진구 아빠가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았다. 중간에 소고기도 사주셔서 정말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진구는 "어린 친구랑 이렇게 길게 호흡을 맞추는건 처음이라 촬영 전엔 부담이 컸다. 저도 부족한데 다른 배우를 챙겨야 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정서연 양은 연기도 잘하지만 배우, 그리고 어른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뛰어나서 오히려 힐링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 뭐라고 나무랄데가 없는 착한 천사와 작업을 해서 영광이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서 진구는 "아역배우와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는 질문에 "친해지기 위해서 제가 따로 부단한 노력을 한건 없다. 오히려 극초반에는 아이 때문에 당황하는 모습이 보여야 해서 먼저 다가가지 못했지만 서연 양이 고맙게도 먼저 다가와줬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그래도 서연 양이 앞서 말해줬듯이 소고기가 우리가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마지막으로 이창원 감독은 "우리 영화는 일상의 기적을 다룬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떤 인과관계에서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기적이라고 하는데, 영화 속 두 인물이 정상적인 판단을 한다면 함께 있으면 안되지만 서로의 결함을 가지고도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하려고 하면서 기적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가 일상속의 많은 관계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내겐 너무 소중한 너'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소망을 밝혔다.

정서연은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슬픈 이야기라서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고 이 따뜻해지는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을 더했고 진구 역시 "요즘 많은 분들이 힘들고 답답하실텐데 우리 영화가 아무래도 다른 영화보다 덜 자극적인 영화이기 때문에 우리 영화를 통해 마음에 평안과 조금의 휴식이라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5월 12일 개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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