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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낄끼빠빠 해라"…다 된 윤여정 수상, 재 뿌리는 철부지 조영남 '비난 쇄도'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4-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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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낄끼빠빠 해라"…다 된 윤여정 수상, 재 뿌리는 철부지 조영남 '비난…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조영남이 또 조영남했다. 다 된 윤여정의 의미있는 수상에 그야말로 재를 뿌리는 조영남이다. 과거 윤여정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그는 남남이 돼서도 여전히 철없는 행동으로 윤여정에게 상처를 남겼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조영남의 '마우스 폭주'에 연예계 후배들은 물론 팬들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윤여정은 지난 26일(한국 시각)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정이삭 감독)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한국 영화사 102년 최초 아카데미 배우상이자 '사요나라'(57, 조슈아 로건 감독)의 우메키 미요시가 수상한 제30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이어 63년 만에 탄생하는 두 번째 아시아 여우조연상, 그리고 여섯 번째 아카데미 비영어권 연기 배우상으로 그야말로 전 세계 영화사를 뒤흔든 최고의 순간이자 역대급 기록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영화인과 영화팬들은 윤여정의 값진 기록을 축하했고 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유머와 센스, 겸손을 겸비한 윤여정의 소감 역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올해 아카데미 최고의 순간으로 손꼽았다. 올해 만 74세, 연기 경력만 무려 55년 차 내공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에서 빛을 발한 것. 녹록하지 않았던 그의 연기 인생이 마침내 보답을 받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런 감동과 경의로운 윤여정의 수상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는 빌런이 등장했다. 바로 가수이자 윤여정의 전 남편인 조영남이다. 앞서 윤여정은 데뷔 후 전성기를 맞았던 당시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하고 배우 생활을 중단,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평범한 주부로 남편과 두 아들의 내조에 집중했다. 하지만 1987년 13년 뒤 조영남의 외도를 이유로 이혼을 결심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배우 생활을 이어갔다.

애초에 윤여정에 대해 언급을 유도한 매체가 문제의 시발점이다. 나라의 경사임에도 이슈 양산에 혈안이 돼 조영남에게 인터뷰 요청을 한 매체가 근본적인 문제다. 그런데 또 그 인터뷰 요청을 고스란히 받아들인 조영남의 태도도 만만치 않은 민폐다. 때가 때인 만큼 정중히 고사할 줄 아는 미덕을 갖춰야 하거늘 철 없는 조영남은 마치 수상이 자신의 덕분이라는 듯 의기양양 필터링 없는 멘트를 쏟아내며 인터뷰를 응했다.

더구나 조영남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바람 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다"라고 표현했다. 최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윤여정과 이혼 이유로 자신의 '외도'를 부끄럼 없이 고백한 데 이어 또 다시 '외도'를 자랑하며 자기 중심적인 '복수'까지 끌어들인 뻔뻔함을 과시했다. 볼썽사납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대목이다.

조영남의 철부지 발언에 밴드 언니네이발관의 보컬 이석원도 비난을 참지 못했다. 이석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34년전 이혼한 전 남편에게 소감을 물었다. 묻는 기자들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석원은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게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핀 사람에게 최고의 한방'이라니 이 사람의 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 이 사람 머릿속에는 오로지 자기 자신 밖엔 없어서 온 세상 만사를 자기와 연결짓지 않으면 생각이란 걸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 같다"고 일갈했다.

이어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 년 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방의 의미는 없다"며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이야기다.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 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인데 무슨 얼어죽을 한방 어쩌구 쿨한 척인지 모르겠다. 왜 이 나이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 무대에서 싱글맘이자 워킹맘으로 쉬지 않고 달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위로했다. 두 아들을 보며 모진 세월을 버틴 그는 "나의 두 아들에게도 감사하다. 두 아들이 엄마인 내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을 했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나는 일하게 됐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했다.

윤여정의 말처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은 두 아들의 엄마로서, 또 한국의 배우로서 묵묵히 걷고 노력한 땀의 결실이다. 윤여정의 성향상 누구처럼 과거에 연연할 철부지가 아닐 뿐더러 조영남이라는 순간의 실수를 원망하며 복수심을 키울 시간도 없다. 윤여정은 이제 월드클라스가 됐고 그에게 꽃길만 열려있다.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못하는 76세 철부지의 '마우스 폭주'만 갈 길 잃고 떠돌 뿐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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