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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라고 콩 농사도, 아들이 번 돈 못 써" 김요한 가족, '신박한 정리'로 전한 마음 [종합]

이우주 기자

입력 2021-04-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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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라고 콩 농사도, 아들이 번 돈 못 써" 김요한 가족, '신박한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김요한이 '배구계 레전드'가 된 배경에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서는 '배구 레전드' 김요한이 부모님의 집 정리를 위해 의뢰인으로 나섰다.

'배구계 강동원' 김요한은 훤칠한 외모는 물론 실력까지 '레전드'였다. 의뢰한 이유에 대해 김요한은 "제 집은 아니고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집이다. 제가 은퇴하고 6개월 정도 같이 살다 독립했다"며 "(부모님이) 말씀은 안 하시는데 불편한 게 있는데 참고 사시는 거 같다. 일단 짐이 너무 많고 사용하는 물건들이 너무 오래돼서 그런 불편함도 있는 거 같다. 이 기회에 집을 정리하고 편안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요한 부모님의 집은 복도에서부터 술과 담금주들이 나란히 진열돼있어 시선을 모았다. 깔끔하게 정리된 거실 소파 뒤에도 담금주들이 점령했다.

어머니는 김요한으로부터 '신박한 정리' 출연 소식을 듣고 "그 프로는 유명한 사람만 나오는데 네가 왜 거기 나오냐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부모님이 많이 누리고 살았음 좋겠다"는 아들의 말을 전해들은 아버지는 "다해주는데 뭘 누리고 사냐"고 밝혔다. 김요한은 프로로 입단하며 받은 연봉으로 부모님의 집을 사준 것은 물론 최근 가족이 운영할 편의점까지 마련해줬다고. 부모님은 "더 바랄 게 없다"고 했지만 김요한은 "소파도 오래되고 오래된 물건들은 바꿔주고 싶고 새로운 걸 사주고 싶은데 다 필요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부모님은 세탁기, 선풍기 등 집안 물건들을 20년이 넘게 쓰고 계신다고. 어머니는 "(김요한이) 가구는 오래돼서 바꾸라 하는데 안 바꿔진다"며 그 이유에 대해 "우리 아들 너무 힘들었지 않냐. 운동하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요한은 "아버지 어머니가 항상 너무 검소하시고 만 원짜리도 안 쓰시고 생활하신다. 이 정도로 검소하신가 싶을 정도로 물건을 안 바꾼다. 바꾸실 수 있는데 분명 해드릴 수 있는데 아들 생각해서 안 하신다"고 털어놨다.

김요한도 인정한 '큰 손' 어머니는 주방에 엄청난 살림을 두고 있었다. 김요한은 "어머니가 손이 크셔서 숙소로 김치를 200포기씩 보내주신 적도 있다"고 말해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김요한이 키가 큰 이유도 어머니 덕이라고. 김요한은 "제가 어릴 땐 키가 작은 편이었다"며 배구선수 작았던 키가 고민이라 밝혔다. 이에 어머니는 '콩을 먹으면 키가 자란다'는 속설을 듣고 땅을 일궈 직접 콩 농사까지 지었다고. 뿐만 아니라 김요한에게 붕어즙을 먹이기 위해 직접 붕어낚시까지 했을 정도다. 김요한은 "전 어릴 때 운동 선수들이 많이 먹는 뱀 같은 건 안 먹고 엄마가 해주신 콩이나 붕어를 많이 먹었다"며 어머니를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요한은 이미 독립했지만 창고 방에는 김요한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어머니의 고민이었던 창고 방에는 감요한이 수집했던 만화책부터 옷까지 짐으로 가득 찼다. 어머니는 짐의 대부분을 비울 수 있다고 각오했지만 정작 김요한은 그러지 못했다. 김요한은 "만화책은 버릴 수 없다. 버릴 수 없으니 제 집으로 가져가겠다"고 미련을 보였다.

김요한의 방은 비워져 있었지만 어머니는 강아지를 위해 거실에서 생활한다고. 어머니는 "강아지가 침대 위 계단이 불편하다더라"라며 강아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김요한을 질투하게 했다.

김요한의 가족들은 정리를 위해 집안 물건들을 잔뜩 꺼냈다. 김요한의 모습을 담은 십자수, 사진 등을 본 박나래는 "본인이 잘 생긴 거 알고 있냐"고 물었고 김요한은 쉴 틈도 없이 "그럼요"라고 답했다. 김요한은 "아니라고 빼다 보니까 나 자신을 속이는 거 같고 주변 사람도 안 좋아하는 거 같다. 그래서 그냥 잘생긴 게 아니라 완전 잘생겼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짐을 모두 정리한 후 달라진 집으로 돌아온 김요한 가족. 몰라보게 넓어지고 깔끔해진 거실에 어머니는 "오예"라고 환호했다. 거실을 많이 차지했던 식물들은 어머니가 이웃들과 나눴다. 담금주들은 모두 모아 소파 뒤에 보관했다.

큰 손 어머니를 위한 냉장고도 깔끔하게 정리됐다. 검은 봉지 안에 들어 있어 찾기 어려운 음식물은 투명한 저장용기에 들어가 바로 눈에 띄었다. 김요한은 어머니가 좋아하는 모습에 "아들로서 많이 뿌듯하고 왜 미리 하지 못했나 싶은 후회도 있다. 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함께 기뻐했다. 어머니는 "우리 효자 아들이 이렇게 신경 써준 게 너무 좋다"고 행복해했다.

창고방은 '만화책 덕후' 김요한 남매를 위한 만화카페로 대변신했다. 방치됐던 김요한의 방은 어머니가 강아지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신박한 정리' 측은 재봉틀을 바닥에 놓고 사용하던 어머니가 편해질 수 있도록 책상에 작업대를 만들어줬다. 어머니는 거실이 아닌 방에서 자겠다며 김요한과 약속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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