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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강철부대' 역대급 軍예능 칭찬에도..막지 못한 출연자 논란 딜레마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4-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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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부대' 역대급 軍예능 칭찬에도..막지 못한 출연자 논란 딜레마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다른 군예능과 확실히 다르다"는 극찬 속에 방영 중인 '강철부대'가 연일 치솟는 시청률과 관심도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한편, 출연진과 관련된 논란이 발생하며 "결국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SKY-채널A '강철부대'는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 시청률 2.9%로 출발했던 예능이 방송 4회 만에 4.9%로 시청률이 수직상승하며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증명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강철부대'가 그동안 선보여졌던 군대 예능프로그램과 차별점으로 뒀던 지점은 바로 '훈련'이 아닌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특수부대 출신의 군 예비역들이 6개의 팀으로 나눠 팀전을 펼치는 모습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극한 상황 속 훈련을 받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등장하며 논란이 됐던 데 반해 '강철부대'는 이를 경쟁이라는 새로운 구도로 만들어내 논란의 싹을 미리 지웠다.

여기에 김성주와 김희철, 김동현, 이달의소녀 츄, 장동민 등이 MC로 등장해 스튜디오에서 최강 부대들 사이에서 승부를 예측하고 군사전문가인 최영재가 등장해 훈련 등을 설명하며 대중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원웅 PD는 첫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을 언급하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미션을 임하는 자세게 진지하고 치열했다. 예비역인데도 불구하고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면 자기가 아직도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더라. 누가 이기겠다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자세라 우리도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며 높은 수준을 예고했다.

실제로 첫 방송 이후 참가자들의 높은 수준이 시청자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지만, 그와는 달리 '일반인 출연자 논란'의 징크스를 고스란히 겪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707부대의 대표로 출연하던 박수민이 돌연 하차를 결정한 것. 제작진은 13일 입장을 내고 "출연자 박수민은 개인적 문제를 이유로 더이상 출연하지 않는다. 제작진은 박수민의 출연 분량을 편집했고 이후 촬영은 다른 대원을 투입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MBC 시사프로그램인 '실화탐사대'는 17일 방송을 통해 특전사 출신으로 방송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A중사'의 성추문 의혹과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의혹, 불법 대부업 운영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실화탐사대'에 등장한 'A중사'가 바로 '강철부대'에서 하차한 박수민이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졌고, 박수민도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진실은 유튜브 영상으로 밝히겠다"고 예고하며 논란이 더해졌다.

박수민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법승 안지성, 양원준 변호사는 26일 "'실화탐사대' 방영된 내용 중 상당부분은 허위 및 왜곡된 사실과 악의적 편집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로 인하여 박수민 씨의 명예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당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검증된 사실이 아닌 제보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기획한 지상사 방송사로서는 그 대상이 누구인지 특정이 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오히려 해당 프로그램은 당사자가 특정될 수 있는 멘트를 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어설프게 모자이크 처리한 박수민 씨의 출연 장면을 삽입하여 방송을 본 누구라도 그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신상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 측은 현재 박수민에 대한 보도 내용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님을 밝히고, 이미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였으며 조만간 적절한 방법을 통해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실에 기반하여 MBC에 정식으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는 점도 아울러 밝히는 바"라고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일반인 출연자의 사생활 등 논란으로 프로그램이 질타를 받게된 것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있어온 일. 채널A에서 방영했던 '하트시그널3'의 출연자인 이가흔도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고, 후속 프로그램이던 '프렌즈'에 연이어 출연해 질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프렌즈'에는 음주운전을 3회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던 '하트시그널' 2의 김현우가 출연하며 출연자 검증에 대한 지적들이 이어졌다. 또 '구해줘 홈즈'의 예고편에 출연한 한 예비부부가 '불륜 당사자'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등장하며 예고영상을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매번 발생하는 문제지만,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는 제작진의 해명과 사과만 등장한 뒤 또 다시 반복되는 것이 아쉬운 포인트. '강철부대'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만큼 재발을 절대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검증과 재검증이 필요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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