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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無존재→200만원 피싱 극단 선택" '물어보살' 조하나 사망→추모ing→SNS 삭제[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21-04-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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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無존재→200만원 피싱 극단 선택" '물어보살' 조하나 사망→추…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19살에야 세상에 존재를 알린 배우 지망생 조하나가 23살에 당한 보이스 피싱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던 배우 지망생 조하나가 보이스 피싱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흔적이었던 SNS와 유튜브의 컨텐츠는 다 삭제된 상태다. 마지막 가는 고인에게까지 악플을 다는 네티즌을 방지하고자 하는 지인들의 선택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조하나의 지인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배우를 꿈꾸던 작고 착한 아이 하나는 겨우 23살의 나이로 작은 꽃망울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며 조하나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그는 "단돈 200만 원이 안 되는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고 홀로 괴로워하다 고통 없는 삶을 택했다"며 보이스피싱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지인은 "늘 그렇듯 악마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잘 지낼 것이다. 선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개XX들은 너무나도 잘산다"며 "그래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 그게 인간이란 이름을 달 수 있는 자격이다"며 보이스피싱 가해자들을 향해 분노를 표했다. 이 지인은 조하나가 영면한 추모 공원 연락처를 남기며 애도를 부탁했다.

조하나와 친자매처럼 지낸 또 다른 지인은 "지난주 월요일날 언니가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거 같다고 울며 전화가 왔다. 200만 원이 안 되는 금액이었는데 자기가 아르바이트하면서 한 달에 버는 금액이 100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하냐고 죽고 싶다고 했다. 나도 그저 어떻게 하냐는 말밖에 못 했다. 그때 내가 빚을 내서라도 어떻게 할 테니까 우리 어떻게든 살아보자 이렇게 말했으면 달라졌을까 싶다. 다 내 잘못 같아서 죄책감이 든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주 화요일에 이 세상을 떴는데 나는 오늘 아침에서야 알았다. 남들이 빈소라도 찾아줬을지, 제대로 된 장례라도 치렀을지 혼자 아프게 갔을까 봐 다 내 잘못인 거 같아서 그게 너무 아프다"며 "남 등쳐먹으면서 사기 치면서 돈 버는 XX가 잘못된 XX인데 왜 우리 언니가 죽어야 하냐. 우리 언니 23살 너무 꽃답고 예쁜 나이에 갔다. 다 내 잘못인 거 같아서 너무 아프다"고 자책했다.

앞서 조하나는 지난 2019년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아버지의 가정 폭력으로 이혼한 부모님 때문에 출생 신고 없이 19년을 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조하나는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해 검정고시를 봤다. 크게 아프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의료 보험 혜택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조하나는 "19세에 변호사를 찾아 지금의 이름을 찾은 뒤에야 평범한 생활을 누리게 됐다"며 "주민등록 기재 후 기초수급자 신청을 한 아버지를 만나겠느냐는 연락이 왔다. 아버지를 만나면 부양의무가 생기는데 나를 낳아주신 분이기에 뵙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고민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수근 서장훈은 "하나가 너무 착하다"며 말도 안되는 사연에 충격을 받았다.

방송 후 조하나는 자신의 영상 클립에 부모님 욕이 많이 달리자 "엄마 욕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정말 열심히 사신 분이다. 하루에 4~5시간 주무시면서 일하셨다. 본인 여가 생활 없이 사셨다"고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조하나의 SNS와 운영하던 유튜브는 현재 모든 컨텐츠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조하나의 안타까운 사망 이후 그녀의 안타까운 삶에 네티즌들의 온라인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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