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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로 고통"…'물어보살' 배우지망생 조하나, 안타까운 사망에 추모 ing [종합]

정안지 기자

입력 2021-04-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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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로 고통"…'물어보살' 배우지망생 조하나, 안타까운 사망…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던 배우 지망생 조하나 씨가 23살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지인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이에 과거 조하나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故 조하나 씨의 부고 소식은 최근 한 지인의 SNS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15일 조하나 씨의 지인은 개인 인스타그램를 통해 "배우를 꿈꾸던 작고 착한 아이 하나는 겨우 23살의 나이로 작은 꽃망울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며 조하나 씨의 사망 사실을 전했다. 그는 "단돈 200만 원이 안 되는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고 홀로 괴로워하다 고통 없는 삶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지인은 "늘 그렇듯 악마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잘 지낼 것이다. 선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개XX들은 너무나도 잘산다"며 "그래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 그게 인간이란 이름을 달 수 있는 자격이다"며 보이스피싱 가해자들을 향해 분노를 표했다.

고(故) 조하나 씨는 지난 2019년 5월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안타까운 개인사를 공개한 바 있다.

어릴 적 아버지의 폭력과 도박으로 부모님이 이혼했고, 이 과정에서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19년 동안 이름 없이 살았던 것. 이 때문에 조하나 씨는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의료 보험 혜택도 받지 못했다고. 이후 조하나 씨는 19살에 직접 변호사를 찾아가 출생신고를 해 이름을 찾았다고 밝혀 충격에 빠트렸다.

조하나 씨는 "아버지가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내면서 지역 주민센터에서 연락이 왔다"며 "가정폭력을 썼던 아빠를 만나도 될까요"라는 고민을 전해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방송 직후 해당 방송 클립 영상에는 조하나 씨를 응원하는 글들과 함께 부모를 비난 댓글도 쏟아졌다.

그러자 조하나 씨는 "응원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거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에 대해서는 나쁘게 말씀해 주시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정말 열심히 사신 분이다. 하루에 4~5시간 주무시면서 일하셨다. 본인 여가 생활 없이 사셨다"고 해명 댓글을 남겼다.

또한 "아빠를 만나고 싶어한 이유는 어쨌든 아빠지 않냐. 아무리 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줬어도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셨고 아주 조금이지만 좋은 모습도 있었다"며 "연세가 많다. 인테리어 쪽 일하셔서 페인트 냄새나 안 좋은 냄새 많이 맡으시고 술 담배 많이 하셔서 몸이 많이 안 좋으실 거다.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 뵙고 싶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 후 조하나 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소통했으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채널에 있던 모든 영상은 삭제된 상황이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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