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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황치열X음문석 "첫 만남에 '찐친' 직김"→전진 "신화, 싸우고 잘 화해"('수미산장')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4-23 08:31

 황치열X음문석 "첫 만남에 '찐친' 직김"→전진 "신화, 싸우고 잘 화…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수미산장'에서 황치열과 음문석의 도플갱어 '찐친 삶'이 공개됐다.



22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수미산장'에는 가수 황치열과 배우 음문석이 출연해 자수성가한 상경스토리를 공개했다. 황치열은 음문석과 친해진 계기에 대해 "5년 전 콘서트를 준비할 때 댄스팀에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문석과 절친이었다. 당시 제가 일이 많아 잘 놀지 않으니 스트레스 풀 겸 나가서 놀았는데 그때 문석이와 많이 친해졌다"고 했다. 음문석도 "둘이 살아온 과정이 비슷하고 술을 안 마시는 것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박명수는 "젊은 친구들이 연애는 안 하고 술도 안 먹고 뭐했냐"고 물었고 황치열은 "그땐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구미 출신인 황치열은 "기계과를 나와서 고급 기술을 배웠다. 아버지가 그런 기술을 다루는 공장을 운영하셨다. 저는 아버지에게 탐나는 인재다. CNC 선반 기술을 갖고 있다"며 "저는 구미에서 열심히 쇠질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 학생 때는 춤을 췄다. 고향에서 댄서로 활동을 하다가 친구 덕분에 음악을 접했는데 노래가 안 되더라. 아버지가 가수 꿈을 너무 싫어했다. 그때 서울로 도망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온 첫 소감은 어마어마했다. 서울역 앞 고동색 빌딩이 잘 보이는데 본 층수대로 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10층까지 봤으면 10만원 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김수미는 "시골 사람 놀리는 말"이라며 웃었다. 황치열은 "미리 서울에 올라온 친구들이 있었다. 남자 넷이 반지하 방을 구해서 15만원씩 내고 생활했다"고 했다.

음문석도 상경한 스타였다. 음문석은 "전 충남 온양이 고향인데 중3 때 상경했다. 저도 치열이와 같이 고향에서 댄서 활동을 했고 친척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상경했다. 어느 날 '아버지 서울 갈래요'했는데 '그려~'그러시더라. 그래서 정말 갔다. 아버지도 어릴 때 충북에서 상경하셨다고 하더라. 제 말을 공감해주셨던 것"이라고 했다. 서울역에 도착했던 음문석은 전화번호를 가족의 것을 빼고는 모두 삭제했다고. 그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졌다"고 했다.

황치열과 음문석은 서로를 봤을 때 '찐친'의 느낌을 받았다고. 황치열은 "음문석을 처음 만났을 때 본능적으로 찐친 느낌을 받았다. 짠내나더라"고 했고, 음문석도 "치열이를 처음 봤을 때 에너지 파장을 보았다. 검붉은 파장을 봤다"고 했다. 황치열은 "전문가가 제 파장을 봐줬는데 진짜 빨간색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음문석은 김수미에게 "하얀색 파장이 보인다"고 했고, 박명수에게는 "약간 탁한 회색"이라고 했다. 이에 박명수는 "내가 왜 그레이색이야"라며 욕설을 닮은 말장난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오랜 무명 생활이었다. 황치열은 2006년 방송된 SBS '연인'의 OST로 임재범의 '고해'를 리메이크해 부르며 주목을 받았지만 다음해에는 앨범이 망하고 9년간 무명 생활을 했다. 음문석은 약 19년간 무명이었다. 앨범을 6장 냈음에도 히트곡은 없었다. 황치열은 "저도 에너지가 많이 쌓였을 때 터진 시기가 있었다. 음문석을 보니 에너지가 꽉 차 있더라. '내가 예전엔 이랬는데 너 잘되겠다' 그랬다"고 말했다.

상경스토리에 이어 슈퍼 울트라 짠돌이 습성도 두 남자의 평행이론을 완성했다. 음문석은 "함께 상경한 형들과 살았다"며 "4년을 떠돌이 생활을 했다. 나중에 댄서 친구들과 돈을 모아 반지하 방에서 자취할 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황치열은 "지금도 보일러를 잘 안 튼다. 습관이 됐다. 21년 된 제 매니저 동생이 한 겨울에 반팔 입고 춥다고 하면 이해가 안 됐다. 한 겨울에도 소파 위에서 극세사 이불 덮으면 따뜻하다"고 말했다.

음문석은 "천원으로 밥을 먹을까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가 김밥 한줄 사서 3시간 집까지 걸어갔다. 공과금 월세 걱정 안하는 지금 행복하다"고 했다. 김수미는 "몸이 가난을 인식하고 있다"며 "개그맨 심현섭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기 직전에 통장을 내놓으시더라고 한다. '네가 까불어서 번 돈을 어떻게 쓰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음문석은 눈물을 흘리며 "어릴 때 학교 다닐 때 기억이 '김치 반찬'이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운동회에 오셨는데 다른 집은 다 김밥 싸왔는데 그날도 어머니는 김치에 밥을 싸오셨다. 초등학생 때 저는 친구들 김밥 나눠먹으며 놀 때 어머님 혼자 김치와 밥을 드시는 모습을 봤다.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 마음이 아프셨을 거 같다"고 말했다.

황치열은 "크리스마스 이브 때 나에 대한 보상이 하나도 없다고 느꼈다. 평소에 5만원짜리 하나를 사면서 2주를 고민한다. 이브에 명품 신발 하나 살거야라며 백화점을 갔다. 신어봤는데 마음에 들었다. '새거 달라'고 했는데 자꾸 헌거를 주더라. 빈티지 스타일을 처음 봤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문석은 "저는 매트리스다. 태어나 한 번도 잠을 편하게 잔 적이 없었다. 편한 잠자리에 대한 한이 있었다. 백화점 전시 상품을 50%나 싸게 샀다. 내가 이렇게 편해도 되나?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로 감동을 안겼다. 음문석은 황치열에게 "네가 궁지에 몰렸을 때 누가 네게 힘들게 하는 상황. 네가 기대고 싶을 때 항상 옆에 있을게. 네가 떠나더라도 그 자리에 있을거야. 언제든지 와"라고했다. 황치열은 "지금까지도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테지만, 조금안 자신에게 여유있게. 그 여유를 내가 만들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를 듣고 있던 전진은 "시간이 흐르며 부딪힐 때도 분명히 있다"며 "우리 멤버들도 얼마 전에 싸웠다가 잘 화해했다. 잘 화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만약 그럴 때 쌓인 게 있으면 바로 푸는 게 평생 볼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하며 최근 신화 멤버들의 불화 역시 언급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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