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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서예지가 버린 '내일의 기억', 논란으로 울고 흥행 1위로 웃었다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4-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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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지가 버린 '내일의 기억', 논란으로 울고 흥행 1위로 웃었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서예지의 논란은 독이 아닌 득이 됐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내일의 기억'(서유민 감독, 아이필름 코퍼레이션·토리픽쳐스 제작)이 서예지의 가스라이팅으로 우여곡절 많았던 일주일을 겪고 개봉 첫날 흥행 1위에 오르며 기적같은 반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내일의 기억'은 21일 1만8196명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시사회 포함 1만9290명으로 기록됐다. 같은 날 '서복'(이용주 감독)은 1만4453명(누적 25만8491명)을 끌어모아 2위에 머물렀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여자가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서예지, 김강우가 주연을 맡고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극적인 하룻밤' '외출' '행복'의 각색과 각본, 그리고 559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덕혜옹주'의 각본을 집필한 서유민 감독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지난 1일 열린 제작보고회 때만 해도 탄탄대로 개봉을 준비하던 '내일의 기억'은 언론·배급 시사회를 하루 앞둔 12일, 서예지의 가스라이팅 폭로를 담은 보도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보도에 따르면 서예지는 전 연인이었던 김정현의 3년 전 MBC 드라마 '시간' 촬영장에서 벌인 태도 논란의 배후였던 것. 서예지가 김정현의 상대 배우, 스태프들과 말을 섞고 로맨스 장면을 찍는 것을 싫어해 김정현에게 "딱딱하게 굴어라"며 조종했고 김정현은 이를 고스란히 실행에 옮겨 드라마 현장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든 내용이 담긴 메신저가 공개돼 연예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서예지는 논란 당일까지만 해도 13일 예정됐던 '내일의 기억' 시사회 참석을 고수했지만 충격적인 가스라이팅 논란에 서예지를 향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부담감을 느껴 결국 시사회에 불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예지는 '내일의 기억' 측에 "김정현 관련 질문을 막아달라"는 제안을 건넸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사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거듭된 논란에 시사회 불참까지, 연이어 민폐 행동으로 '내일의 기억' 제작진에 피해를 끼친 서예지다.

서예지가 버린 '내일의 기억'은 결국 서유민 감독과 상대 배우였던 김강우의 책임으로 돌아갔다. 시사회에 참석한 김강우와 서유민 감독은 "영화를 응원해 달라"며 호소했다. 이후 서유민 감독은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영화로만 봐달라" "정당한 평가를 받고 싶다" 등의 당부를 전했고 김강우 역시 개봉 당일 자신의 SNS에 "'내일의 기억' 개봉한다.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뼈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서유민 감독과 김강우의 고군분투와 절절한 호소가 통했을까. '내일의 기억'은 제작진과 영화계의 우려와 달리 경쟁작 '서복'을 꺾고 개봉 첫날 반전의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민폐 여주인공이 버린 '내일의 기억'. 영화에 담은 진정성이 관객을 얼마나 더 오래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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