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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배우&감독 유준상 "70세까지 연출 10편 목표"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4-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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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감독 유준상 "70세까지 연출 10편 목표"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열정 만수르', 배우 겸 감독 유준상(52)의 꿈은 확고했고 거침없는 도전은 계속된다.



미완성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난 밴드, 그들과 동행하게 된 세 남녀가 봄을 기다리며 부르는 특별한 노래를 그린 음악 로드 영화 '스프링 송'(유준상 감독, 쥬네스엔터테인먼트 제작)이 오늘(21일)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스프링 송'의 유준상은 배우 겸 감독으로서 21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연출 의도부터 못 다룬 이야기까지 모두 털어놔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016년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음악 영화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로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성공적인 연출 데뷔식을 가졌고 이후 '아직 안 끝났어'(19)로 두 번째 장편 연출에 도전해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연출자로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세 번째 음악 로드 영화 '스프링 송' 또한 지난해 열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는 물론 음악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국내 대표 멀티플레이어로 활약 중인 유준상. 그야말로 '열정 만수르'로 거듭난 그는 '스프링 송'에서 더욱 세련되고 유연해진, 또한 섬세하고 밀도 높은 연출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연출뿐만 아니라 직접 주연, OST까지 맡으며 특유의 열정을 쏟아부은 '스프링 송'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한 음악 로드 영화로 신선함을 안긴다.

세 번째 연출작 '스프링 송'을 개봉하게 된 유준상은 "오늘(21일) '스프링 송'이 개봉했다. 사실 특별한 마음의 동요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산에 다녀오며 평소처럼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려 했다. 산에 다녀오니 확실히 봄이 왔더라. 산에 봄이 온 것처럼 극장에도 서서히 관객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배우에서 입지를 다진 그가 돌연 연출을 도전하게 된 이유에는 오랜 꿈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유준상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전공했다. 그때 열정적인 영화학도였는데 영화에 대한 탐구와 연구가 정말 많았던 시기였다. 영화의 탄생부터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를 연구했고 작품을 보면서 '나중에 꼭 영화 연출을 해야지'란 생각을 했다. 그때 나는 많은 훌륭한 한국 영화감독들과 차별화를 위해 음악 영화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실제로 47세 때 처음 영화 연출 작업을 해 지금까지 오게 됐다. 말로는 70세까지 연출을 하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작품을 많이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쉽다. 앞으로 많아야 10개의 작품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천천히 해보려고 하고 내가 생각하던 것을 잘 담을 수 있을 때 다음 작품을 하려고 한다. 연출의 매력은 정말 많은 것 같다"고 연출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물론 연기와 함께 연출을 겸하는 부담감도 상당했다고. 유준상은 "부담감이 왜 없겠나? 많다. 아무리 열정이 많다 한들 나이를 속일 수 없다. 스스로 반성의 시간도 갖고 있다. 하려고 하는 것이 많은데 자칫 다른 것도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의 안배와 나를 좀 더 좋은 그릇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을 하게 됐다. 물론 영화 연출도 같은 맥락이다. 나의 또 다른 꿈이었지만 그게 또 배우 인생에서 방해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 어떻게 잘 담을지 고민이 크고 부담감도 크다. 지혜롭게 잘 헤쳐가는 게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의 고충이고 누구나 겪는 고민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스프링 송' 역시 연출은 물론 주연까지 도맡은 것에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했는데 편집 포인트를 알 수 있어 장점인 것 같다. 단점은 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늘 말은 해주지만 스크립터를 따로 두지 않아 나중에 후반 작업에서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요즘엔 스태프들이 적응돼 다들 잘 소화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프링 송'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소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준상은 "김소진은 연극 '그날들' 초연 때 처음 만난 배우였다. 그때 연기를 너무 잘해 놀랐고 나중에 너무 잘 될 배우 같아서 내 영화 출연을 부탁했다. 그때 김소진에게 캐스팅 약속을 받았는데 이후 점점 다른 작품에서 잘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을 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그는 "연극 이후 차츰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더라. 내 작품에 캐스팅하고 싶어 연락했는데 김소진이 바쁜 와중에 내 약속을 지켜주더라. 다른 건 몰라도 김소진에게 '네 영화 중 가장 아름답게 나온 영화가 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김소진에게 주변 지인들로부터 '아름답게 나왔다'라는 평을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준상의 입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특별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와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유준상은 '펜트하우스2'에서 나애교(이지아)를 사랑한 정두만 대표, '경이로운 소문'에서 카운터 최강의 괴력을 자랑하는 가모탁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준상은 "'펜트하우스2'는 너무 놀랐다. 특별출연이었는데 마치 내가 계속 출연한 사람처럼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감사했다. 워낙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내가 잠깐이나마 들어가 잘하길 바랐다"며 "'펜트하우스2' 출연은 엄기준의 연락을 받고 흔쾌히 출연하게 됐다. '펜트하우스' 주동민 PD는 SBS 드라마 '출생의 비밀' 때 B팀 PD였다. 그때의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 SBS '토지' 때 함께 했던 감독도 있었다. MBC '마지막 전쟁' 때 막내 스태프가 지금 다 키스태프가 돼 '펜트하우스'를 이끌고 있더라. 너무 반가웠다. 지금은 궁금한 지점이 있다. 과연 내가 주석훈(김영대)의 아빠가 맞는지 너무 궁금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제2의 전성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아이들 팬이 나를 예뻐해 준다. 아이들이 모탁 아저씨 나타나면 관심을 가져준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훗날 내 뮤지컬 인생의 새로운 고객이 되기 때문에 이런 관심이 너무 감사하다. 나중에 내가 뮤지컬 무대에 섰을 때 자연스럽게 나를 보지 않을까 싶어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내서 새로운 작품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더불어 뮤지컬계의 아이돌 그룹 엄유민법(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의 리더인 유준상은 "나는 그룹 엄유민법이자 '반백의 아이돌' 리더다. '반백의 아이돌'은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 실제로 MBC '음악중심'에도 나가봤고 아이돌 팬클럽의 구호도 있다. 팬들이 구호를 외치면서도 부끄러워하더라.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런 과분한 사랑이 감사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프링 송'은 유준상, 김소진, 아키노리 나카가와, 정순원, 이준화 등이 출연했고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 '아직 안 끝났어'의 유준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늘(21일) 개봉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나무엑터스, 쥬네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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