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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나리' 완전체, 레드카펫 밟는다"…한예리, 윤여정 이어 영광의 오스카行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4-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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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리' 완전체, 레드카펫 밟는다"…한예리, 윤여정 이어 영광의 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배우 한예리가 윤여정에 이어 21일 미국 LA에 도착했다.



한예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윤여정과 마찬가지로 공식적인 출국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20일 조용히 LA로 떠났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부모님을 떠올리며 만든 자전적 이야기로, A24가 투자를 맡고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미국 영화다. 캐스팅 라인업 역시 한국계 배우들로 구성돼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심을 끌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과 국내 배우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했고 또 다른 한국계 미국 배우 앨런 김, 노엘 조 등이 가세했다.

글로벌 프로젝트인 '미나리'는 지난해부터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공개돼 많은 호평을 받았고 최종 종착지인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크리스티나 오), 감독상(정이삭),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정이삭),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무려 6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돼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주연을 맡은 스티븐 연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최초이자 동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고 윤여정 역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윤여정은 미국 배우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포함해 무려 37개의 여우조연상을 석권,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중.

이렇듯 '미나리'를 향한 뜨거운 관심 속 마침내 윤여정이 가장 먼저 아카데미 준비를 위해 두 팔을 걷었다. 그는 지난 13일 아카데미 참석을 위해 미국 LA로 출국했고 당시 "한국 영화계의 큰 선배로서 포문을 연 만큼 이번 아카데미 수상 여부보다는 앞으로 한국 배우들이 더욱더 세계에서 인정받고 국제 시장에 나아갈 수 있다면 더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차후에 누군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는 당부의 말을 남겨 또 한 번 '국민 배우'의 품격을 입증했다.

이어 후발 주자로 한예리가 뒤를 이었다. 한예리 역시 윤여정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출국 소식을 미리 알리지 않고 조용히 아카데미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바람과 달리 출국 일정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예리는 LA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와 방역 절차를 거치고 윤여정과 합류, 시상식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예리의 경우 '미나리'의 메인 OST인 'Rain Song'을 불러 엔딩크레딧에 깊은 여운을 극대화했고 아카데미 주제가상 1차 후보에 이름을 올릴 만큼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종적으로 후보 지명은 불발됐지만 아카데미 측의 요청에 따라 '미나리'의 주연 배우 자격으로 올해 시상식에 공식적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내게 됐다. 앞서 지난해 열린 아카데미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중심으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병훈까지 '기생충'(19) 주역이 전원 참석해 관심을 모은바, 올해는 '기생충'의 기운을 이어받아 팀 '미나리'가 참석해 아카데미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정이삭 감독을 필두로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조 등 '미나리' 완전체가 레드카펫부터 수상 무대까지 장악, 일거수일투족 화제를 몰고 다닐 것으로 예측된다.

한예리의 이번 출국은 비단 아카데미만을 위한 게 아니다. '미나리'로 미국 내 인지도가 급부상한 한예리는 최근 본격적인 할리우드 활동을 위해 에코 레이크 엔터테인먼트(Echo Lake Entertainment)와 전속 계약을 체결해 국내를 넘어 할리우드 활동도 폭넓게 이어갈 계획. 에코 레이크 엔터테인먼트와 미팅 후 앞으로 본격적인 미국 내 활동 계획을 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6일(한국시각) LA 시내의 유니온 스테이션과 돌비 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상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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