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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서예지 논란→김강우 호소 '내일의 기억', 노이즈 마케팅 통할까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4-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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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지 논란→김강우 호소 '내일의 기억', 노이즈 마케팅 통할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스라이팅부터 학교 폭력, 스태프 갑질, 학력 위조, 거짓 인터뷰까지 배우 서예지를 둘러싼 폭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논란 후 첫 신작 공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예상치 못한 폭로전으로 시사회부터 공식 석상에 모습을 감추게 된 서예지가 관객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개봉하는 서예지 주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내일의 기억'(서유민 감독, 아이필름 코퍼레이션·토리픽쳐스 제작)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여자가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8월 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약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서예지의 신작으로,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김강우가 가세해 서예지와 부부로 호흡을 맞춰 기대가 쏠렸다. 또한 '덕혜옹주'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극적인 하룻밤' '행복' 등의 각색, 각본가이자 데뷔도 전에 이미 차기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결정될 만큼 검증된 스토리텔러로 손꼽히는 서유민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등 여러모로 화제를 모은 4월 신작이다.

하지만 '내일의 기억'은 개봉을 앞두고 쏟아진 서예지의 스캔들로 인해 '서예지의 문제작'으로 전락해 개봉 전부터 관객의 비호감을 샀고 서예지를 제외한 영화에 참여한 배우와 제작진만이 이 부담을 모두 떠안으며 힘든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서예지는 전 연인이었던 김정현의 3년 전 MBC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발생한 태도 논란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각종 사생활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중. 당시 서예지가 김정현의 상대 배우, 스태프들과 말을 섞고 로맨스 장면을 찍는 것을 싫어해 김정현에게 "딱딱하게 굴어라"며 조종했고 김정현은 이를 고스란히 실행에 옮겨 드라마 현장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것. 이런 서예지의 가스라이팅은 최근 김정현이 서지혜와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사건의 전말이 공개돼 논란이 커졌다.

서예지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13일 열린 '내일의 기억' 언론·배급 시사회에 돌연 불참을 선언했고 결국 이날 시사회는 김강우와 서유민 감독만 남아 "응원해 달라"며 안타까운 호소를 전했다. 주연의 책임마저 저버린 서예지는 3년 전 '시간' 속 김정현의 뒤에 선 것처럼 이번엔 '내일의 기억' 뒤에 숨어 논란이 잠잠해지길 기다렸다.

서예지의 바람과 달리 논란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졌고 각종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교 폭력, 스태프 상대 갑질, 지인의 돈 먹튀, 스페인 대학 학력 위조, 전작의 거짓말 인터뷰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위기에 위기를 더하는 중. 탈출구 없는 논란 속 자신이 간판인 신작 '내일의 기억'이 개봉을 이틀 앞두고 있지만 예상치 않게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의외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어 영화계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서예지를 둘러싼 노이즈 마케팅으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내일의 기억'은 4월 블록버스터인 '서복'(이용주 감독)의 기세까지 누르며 무려 41.5%를 기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19일 오전 11시 실시간 예매율)한 것.

그러나 '내일의 기억'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서예지의 각종 논란으로 '내일의 기억'을 관객에게 알리는 데까지 가까스로 성공했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초반 관심은 끌었지만 이미 서예지를 향한 계속된 논란으로 관객의 피로도가 높아 관심도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서예지의 개인사를 향한 반감이 곧바로 영화에 작용돼 평점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상당하다. '서예지 주홍글씨'가 제대로 각인된 '내일의 기억', 코로나19로 힘든 극장가의 앞날이 더욱 깜깜해졌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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