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는 버디할거야"…박인비 승리에 인생을 건 ♥남기협 (FT.차태현 눈물) ('어쩌다 사장') [SC리뷰]

또한 이날 언제 어디서나 애처가 모드가 켜져 있는 남기협 코치는 박인비를 살뜰히 챙기는 등 부부의 꽁냥케미도 눈길을 끌었다.

박인비 선수의 시합 때마다 '사랑꾼' 남기협 코치가 부르는 노래도 공개됐다. 남기협 코치는 "'멋쟁이 토마토' 가사를 변형해서 시합 때 주문처럼 혼자 부른다"면서 '인비는 버디할거야. 인비는 버디쟁이. 인비는 숲으로 안 가'라며 가사를 변형해 노래를 불러 웃음을 안겼다.

이때 남기협 코치는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순간들에 눈물을 훔쳤고, 조인성은 "옆에 있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싶다"고 공감했다. 박인비를 기나긴 슬럼프에서 꺼내 준 코치이자 남편, 친구인 남기협은 골퍼로서의 자신을 내려놓고 박인비의 승리에 인생을 걸었다.

박인비는 남기협 코치의 프러포즈 당시도 떠올렸다.

박인비는 "결혼할 때 프러포즈를 했다. 오빠가 대사를 읽는데 사투리를 쓰니까 표준말로 읽으려고 하니 웃기더라"고 떠올렸다.

이에 남기협 코치는 "야외였는데, 마이크 딜레이로 주변에서 웃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중하게 하려고 했는데, 장인어른과 입장 대기 중인 인비가 웃고 있더라. 그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있다"며 "장인 어른도 같이 웃고 계셨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마주한 두 사장님은 눈물을 훔치며 원천리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다.

차태현은 "아까 눈물날 뻔했다"면서 네팔 손님을 떠올렸다. 앞서 2년 동안 가족들을 못 봤다는 네팔 손님. 차태현은 "몇 년을 아이들을 못 본다고 하니, 눈물 날까봐 나갔다 왔다"고 했다. 그리운 가족들 이야기에 코가 시큰했던 다둥이 아빠였다.

또한 조인성은 앞서 손님 중 쓸쓸히 전역을 맞은 장교의 얼굴을 떠올리며 "눈시울이 불거지셨는데, 순간적으로 공감이 되더라"며 마음을 전하는 등 웃음과 눈물로 깊어가는 밤을 보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