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리뷰] 첫 방송 5.1%..'로스쿨' 김명민 긴급체포→떡밥 시작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4-15 08:33

 첫 방송 5.1%..'로스쿨' 김명민 긴급체포→떡밥 시작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석윤 감독과 김명민의 만남으로 설렘을 선사한 '로스쿨'이 첫 방송부터 흥행을 예고했다.



14일 첫 방송된 JTBC 새 수목드라마 '로스쿨'(서인 극본, 김석윤 연출) 1회는 전국기준 5.1% 시청률을 기록하며 JTBC 역대 첫 방송 시청률 TOP3에 안착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이는 '부부의 세게'(6.3%), '시지프스'(5.6%)에 이은 기록으로, 흥행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방송은 국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한국대학교 로스쿨 겸임교수 서병주(안내상)가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으로 미스터리의 포문을 열었다. 경찰은 그의 안주머니에서 삶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를 발견했고 자살을 의심했다. 그러나 검사 시절 촉으로 현장을 낱낱이 살피던 양종훈(김명민)은 책상 위 놓인 당뇨 혈당검사지를 보고 "오늘 죽을 사람이 당일 퀵으로 혈당검사지를 주문하진 않는다"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력한 용의자로는 스스로를 지목하며 의문을 남겼다.

때는 거슬러 올라가 2020년 새학기가 시작된 3월로 돌아갔다. '공포의 양크라테스'라는 악명을 지닌 양종훈 교수는 첫 강의부터 소크라테스 문답법으로 학생들을 몰아붙였다. 상대를 긴장하게 만드는 숨막히는 화법으로 인해 사시 2차를 패스한 수석 입학생 한준휘(김범)와 법수저 강솔B(이수경), 의대 출신 유승재(현우) 등 내로라하는 스펙을 가진 상위 1%의 제자들도 '공포의 도가니'를 경험해야 했다. "법에게 사과받고 싶다"며 당차게 특별 전형으로 입학한 강솔A(류혜영)는 쉴 틈 없는 양교수의 질문에 바짝 얼아 입을 떼지도 못했고, 계속되는 구역질에 강의실을 뛰쳐나가야 했다.

양종훈이 이처럼 제자들의 영혼을 탈탈 털 정도로 엄격해진 배경에는 서병주의 '공짜 땅 뇌물 사건'이 있었다. 당시 검사장이던 그는 국회의원 고형수(정원중)로부터 공짜로 받은 땅의 가치가 무려 56억원에 달해 기소됐다. 서병주는 고의원과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각별한 막역지우로서 주고받은 '선물'이라 주장했고, 재판부는 "차후에 도움을 받겠다는 막연한 기대까지 '대가성'으로 보지 않겠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을 맡았던 양종훈은 이후 검사직을 내려놓고 "훌륭한 법조인은 못 만들어 내더라도 양아치 법조인은 단 한 마리도 만들지 않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교수로 전향했다.

그런 그의 앞에 다시 서병주가 나타났다. 무죄 판결을 받은 덕분에 뇌물로 인정받지 않은 56억원을 한국대 로스쿨 발전기금으로 전액 기부하고 모의 법정을 세웠으며 겸임 교수로까지 취임한 것. 서병주는 양종훈에게 "자네가 있을 곳은 검찰"이라고 했고, 양종훈은 "그때 검사장에게 놀아나지만 않았어도 검사가 천직이었을 것"이라며 날을 세우며 악연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국대 리걸 클리닉 센터장' 자리까지 바라보며 로스쿨에 입성한 서병주는 불행히도 자신이 세운 모의법정에서 사체로 발견되는 말로를 맞이했다.

로스쿨 살인사건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학생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숨 소리조차 나지 않을 만큼 조용히 공부에 집중했다. 그 가운데 부검 결과 밝혀진 서병주의 사인은 약물 과다로 인한 타살. 치사량의 필로폰을 탄 커피를 누군가 강제로 먹였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범인이 교수실에 입장할 수 있는 내부인일 확률이 높다는 사건을 근거로 서병주가 사체로 발견된 교수 대기실에 족적을 남긴 이들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8명의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용의선상에 오른 가운데, 경찰이 양종훈을 긴급 체포했다. 모의법정을 지도하던 그가 수갑을 찬 채 연행이 됐고, 학생들은 그런 그를 충격과 의심에 휩싸인 눈초리로 바라봤다.

1회부터 강렬한 카리스마의 교수 양종훈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연행되는 충격이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첫 방송부터 짜임새 있게 풀어지고 있는 떡밥들이 궁금증을 더했으며 뇌물죄와 주취감경 등 현실과 맞닿은 법적 이슈가 더해져 흥미를 유발했다. 또한 김명민부터 이정은, 류혜영, 김범, 이수경 등 구멍이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으며 김석윤 감독의 연출력 역시 '믿고 보는'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