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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오스카行' 윤여정 "이혼 후 진정한 배우 됐다…두 아들이 날 여기까지 오게 해"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4-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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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行' 윤여정 "이혼 후 진정한 배우 됐다…두 아들이 날 여기까지 …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 윤여정이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미나리'의 미국 배급사 A24는 13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여정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A24는 "윤여정과 '미나리' 속 그가 연기하는 순자는 확연히 다른 사람이지만, 가끔은 그녀가 순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온라인 프레스 투어를 하면서 윤여정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 됐는데, 그때 윤여정이 에이미 카우프만 작가에게 '나는 70살이 훨씬 넘었기 때문에 집에서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윤여정은 A24를 통해 "담배를 피우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쁜 일정 중에 시간이 있으면 혼자 담배를 피운다. 그게 나를 위로한다"라며 "또한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 나의 즐거움이자 취미다. 나는 TV를 보거나 졸거나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송구한 말 일 수도 있지만 정말 자가격리를 즐기고 있다.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아무도 안 만나도 상관없다. 하루 24시간 집안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침대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와인을 자주 마신다며 "매일은 아니지만 촬영 후 긴장을 풀고 싶을 때 와인을 마신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술, 마약 도박을 경계했다. "술과 마약, 도박에 돈을 쓰지 말라. 그것들에 돈을 쓰는 건 현명하지 않다. 나는 주로 친구들을 위해 저녁을 사거나 와인을 마시거나 나 자신을 위해 옷을 사는데 돈을 쓴다. 나는 아주 구식인 사람이기 때문에 30~40년 동안 입을 비싼 옷을 산다. 나는 여전히 40년 된 옷을 입는다." 그러면서 "노래방은 가지 않는다"라며 "노래를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정형적인 한국인이 아니다. 실제로 노래방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두 아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내 두 아들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나는 싱글맘이 된 후 진짜 배우가 된 것 같다"라는 윤여정은 "나는 영화에 푹 빠진 사람이 아니었다. 우연히 배우가 됐고, 21살에 데뷔작인 '화녀'(김기영 감독, 1971)로 큰 명성을 얻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대단히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고 싱글맘이 된 후, 두 아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지금까지 이 직업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두 아들 덕분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랑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사랑은 자동차 사고와 같다"고 입을 연 윤여정은 "당신이 어떤 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 당신의 마음도 잃어버리고 눈도 멀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사라지게 될 거다. 물론 때로는 고통스럽고 아프기도 하겠지만, 그것을 벗어나게 되면 성숙한 사람이 될 거다. 영원히 지속된다면, 그건 꿈일 뿐이다"고 말했다.

미국 배우조합상(SAG),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을 위해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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