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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로코 오페라 '춘향탈옥' 27일 오픈…'춘향전' 현대적 재해석, 유머 위트 넘쳐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4-14 15:41

 로코 오페라 '춘향탈옥' 27일 오픈…'춘향전' 현대적 재해석, 유머 …
사진=예술의전당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페라의 감동에 뮤지컬의 경쾌함, 연극적 전달력을 더한 유쾌 발랄 로맨틱코미디오페라 '춘향탈옥'이 2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최초의 창작오페라 '춘향'의 초연 70주년을 기념해 '춘향 2020'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작품의 이야기와 무대를 더욱 탄탄하게 재구성하여 오는 4월,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춘향탈옥'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고전 속 캐릭터를 각색하고 현 시대의 이야기를 참신하게 녹여냈다. 춘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춘향탈옥'은 곳곳에 유머와 위트를 포진시켜 웃음을 자아내는 신세대 춘향전이다.

옛날의 춘향이는 과거에만 존재할 뿐, 오늘날의 춘향은 몽룡이 자신을 구해주길 기다리지만은 않고 탈옥을 감행한다. 지방공무원인 변사또는 춘향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의외의 순정남이다. 공부에 별 흥미가 없어 매번 고시에 낙방하는 만년고시생 이몽룡은 현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캐릭터다. 우아하고 신중한 월매와 촌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방자와 향단의 이야기도 작품의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성악가의 대사와 노래를 외국어로 들어야 했던 기존의 오페라와 달리, '춘향탈옥'은 관객들이 작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두 우리말로 공연돼 감칠맛 나는 가사와 달콤한 멜로디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에 더해, 춘향의 원작이 조선시대 전라도 남원을 배경으로 한 만큼, 막걸리보다 더 걸쭉하고 진한 전라도 사투리를 우리말 노래와 연기로 신명나게 선보인다.

오페라로서는 이례적으로 총 20회 장기공연을 펼치는 '춘향탈옥'은 전 배역 더블캐스트로 진행, 실력파 성악가와 젊은 기대주들이 모여서 역대급 황금 라인업을 완성했다. 연기, 대사, 노래, 춤까지 모두 갖춘 만능엔터테이너에 버금가는 스타 성악가들이 이 작품을 위해서 모두 모였다.

작년 쇼케이스 당시 출연했던 춘향팀 캐스트 그대로 공병우, 박하나, 서필, 김선정, 윤성회, 윤한성이 올해 '춘향탈옥' 무대를 위해서 다시 뭉쳤다. 탈옥팀 라인업으로는 우경식, 김신혜, 노성훈, 양계화, 임현진, 오대희가 모였다.

무대에 손이 닿을 법한 '초근접' 객석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번 공연의 묘미이다. 그간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글라스로 감상해왔던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를 무대와 가까운 자유소극장에서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인터미션(중간 휴식시간) 없이, 90분 동안 공연하는 짧은 러닝타임(공연시간) 또한 이 공연의 특징이다. 그간 길고 어려운 오페라 감상에 지친 관객들도 '춘향탈옥' 공연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오페라 애호가뿐 아니라 오페라 초심자도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으며, 향후 국내 창작 오페라 부흥과 오페라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을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춘향탈옥'은 국내 유수의 공모전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윤미현 작가가 대본을 맡았고, 최근 음악극과 오페라 분야에서 각광받으며 스토리 기반의 음악적 해석이 돋보이는 나실인이 작곡했으며 동시에 지휘봉을 잡았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김태웅 연출의 익살스러운 풍자와 해학 넘치는 무대 언어까지 가미된 '춘향탈옥'은 2021년을 강타할 오페라계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대감을 자아낸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무대 미장센도 기대된다. 요즘 트렌드인 미니멀리즘과 상징적인 소도구로 구현된 무대, 그리고 현대적인 라인을 살리면서 조선시대 전통의 감성을 담은 의상디자인으로 관객들은 봄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남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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