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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윤여정, SAG→BAFTA 여우조연상 석권…적수없는 오스카 단독 선두(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4-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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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SAG→BAFTA 여우조연상 석권…적수없는 오스카 단독 선두(종…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제는 진짜 오스카 트로피가 눈에 보인다. '미나리' 윤여정이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까지 석권하며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 중 단연 단독 선두가 됐다.



영화 '미나리' 윤여정이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에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니암 알가르('종말'), 도미니크 피시백('유다와 블랙메시아'), 애슐리 메덱('컨트리 라인')을 꺾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적이 있지만 한국 배우가 영국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는 건 이번이 최초다.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모든 배우들은 화상으로 연결됐다. 윤여정의 이름이 호명되자 모든 배우들이 환호했고 믿기지 않는 듯한 윤여정의 표정이 고스란히 화면에 담겼다. "나는 한국의 여배우 윤여정이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에 올라 정말 영광이다. 아, 이제 수상자가 됐다"며 능숙한 영어로 입을 연 윤여정은 지난 9일 타계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 필립공을 언급하며 "우선 필립공에게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말 감사하다.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상은 특별히 영국분들에게 받아서 기쁘다. 속물적인(snobbish) 영국사람들로부터 받아서 정말 기쁘다. 저에게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특유의 재치있는 유머로 너스레를 떨어 진행자는 물론 함께 후보에 오른 모든 후보들을 웃겼다.

앞서 미국 내 각종 지역 비평가상을 비롯해 이른 바 '오스카 레이스'에 포함된 여러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석권하며 주목을 받았던 윤여정은 지난 5일 열린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도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을 거머쥐며 오스카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3월 열린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에게 여우조연상을 내준 바 있어, 윤여정의 미국배우조합상 수상 이후 미국 매체들은 "SAG 여우조연상 후보 중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건 윤여정과 '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둘 뿐이다. 만약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면 오스카(미국 아카데미) 수상이 확실시 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마침내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윤여정이 트로피를 거머쥐며 윤여정은 오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후보 중 명실상부 수상 가능성이 가장 큰 '단독 선두'로 나서게 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우조연상(앨런 김)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미나리'는 윤여정의 수상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특히 골든글로브에서도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점쳐졌던 외국어영화상을 덴마크 토바스 빈터베르 감독의 '어나더 라운드'에게 내줬다. 앨런 김이 후보에 오른 남우조연상은 '유다와 블랙메시아'의 대니얼 칼루야가 차지했고 남녀주연상은 안소니 홉킨스('더 파더')와 프랜시스 맥도먼드('노매드랜드')가 받았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모두 '노매드랜드'(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돌아갔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 감독의 연출작으로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26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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