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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덤…자기객관화 노력" '유명가수전' 아이유의 진심 조언 [SC리뷰]

조윤선 기자

입력 2021-04-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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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덤…자기객관화 노력" '유명가수전' 아이유의 진심 조언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아이유가 '싱어게인' TOP3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9일 방송된 JTBC '유명가수전'에는 첫 번째 게스트로 아이유가 출연해 진솔한 속마음 고백부터 귀호강 라이브까지 펼쳤다.

이날 이승윤과 정홍일, 이무진은 아이유에게 선물하기 위해 쿠키를 직접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아이유는 세 사람이 만든 쿠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쿠키로 이승윤이 만든 토끼 쿠키를 선택했다. 아이유의 선택을 받은 이승윤은 아이유가 준비한 일기장을 선물로 받았다.

아이유는 일기장을 선물로 준비한 이유에 대해 "나는 일기를 쓴다. 무명 가수 시절을 거칠 때 자기 암시를 걸면서 소망을 적었던 거 같다. 최근에는 가사가 거의 다 일기에서 나온다. 곡 만들거나 노래 부를 때 참 좋은 재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싱어게인' 팬으로서 항상 본방사수했다는 아이유는 "부모님도 어마어마한 팬이다. 온 가족이 서로 공유하고, 각자 픽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그랬다"고 남다른 팬심을 고백했다. 이어 "엄마는 이무진, 아빠는 이승윤 파였다. 공동 픽은 정홍일이었다. 부모님이 이무진과 이승윤 구도로 늘 싸웠지만 결국에는 정홍일로 통일됐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이날 갓 유명해진 TOP3에게 "무명 가수로 시작해서 이젠 유명 가수가 됐는데 단도직입적으로 유명해져서 좋은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정홍일은 "정말 좋은데 걱정되는 부분도 사실 많다. 어디까지 한계가 올까. 한계가 왔을 때 내가 얼마나 대처를 잘 할 수 있는지 걱정이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를 들은 아이유는 "난 갑자기 인기가 많아졌을 때 너무 좋았던 것보다 무서웠던 때가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갑작스러운 유명세에 혼란스러웠다는 아이유는 "난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혼란이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애초에 내가 다 만든 게 아니고 운과 타이밍이 작용한 거니까 내가 달라져서 얻은 게 아니라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으면 인기가 어느 날 떠나간다 해도 그렇게 무섭지 않게 되는 거 같다"며 "내가 갖고 태어난 게 아니라 원래 덤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거라고 생각했냐는 질문에 "생각 못 했다. 전 국민이 아는 노래를 부른 가수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감히 바라지도 않았다. 근데 내가 정해놓은 대로 가는 게 아니고, 내가 유명해지고 싶을 때 유명해지는 것도 아니고 멈출 수 있다고 멈춰지는 것도 아니더라"고 답했다.

아이유는 유명 가수로서의 장단점을 묻자 "좋은 건 다 내 노래를 들어주는 거다. 무대에 섰을 때 집중해 주니까. 데뷔 초 인기가 많이 없었을 때는 무대에 올라가도 '누구야?'하는 말이 실제로 들리기도 하고 부산스러운 현장이었다. 아무도 내 노래를 안 들어주는 거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서로 견뎌야 하는 시간이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아이유는 가수와 배우 사이의 균형을 찾는 자신만의 비결에 대해 "아무래도 자기 객관화를 하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편이긴 하다"며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평가가 너무 다르지 않냐. 여러 가지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에 내가 균형을 못 잡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휘둘리는 거 같다. 그런 시선들을 제외하고 진짜 내 알맹이가 뭔지에 대해 객관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유는 이날 TOP3에게 뺏겨도 좋을 인생곡 5개를 공개했다. 첫 번째로 아이유가 선택한 인생곡은 '좋은 날'이었다. 활동 당시 하루에 2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는 아이유는 "어떻게 보면 내 이름을 가장 많이 알린 곡이다. 아이유의 대표곡으로 아직도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곡은 '밤 편지'로 가사를 직접 쓴 아이유는 "실제로 밤에 쓴 가사다. 불면증이 있어서 잠 못 자고 있을 때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고백이 뭘까 생각하다가 '넌 잘자'였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순정, 고백의 느낌이었다"며 "노래를 들은 분들 중에는 슬프다는 평이 많았지만 사실 완전 사랑에 빠진 직후의 감성으로 쓴 가사"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또한 "이 곡은 기존에 내가 불렀던 다른 곡보다 화려한 스킬이 들어있지는 않다. 잔잔하고 고음도 없고 담담한 곡이다. '좋은 날', '너랑 나', '하루 끝', '잔소리' 같은 노래를 하면서 갖고 있던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이젠 다음 챕터로 넘어왔다는 설명을 드린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세 번째 곡 '무릎'에 대해 "나의 자작곡이자 나중에 내가 세상을 떠나게 됐을 때 대표곡으로 남았으면 하는 곡"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 할머니 무릎을 베고 잤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곡을 썼다는 아이유는 "'무릎'은 일기장 같은 곡이다. 가장 담담하고 솔직하게 대사 읊조리는 것처럼 부르는 게 포인트"라며 "엄청 많이 부른 노래인데도 공연 때 가장 울컥하는 곡이고 몰입이 많이 된다. 항상 눈을 감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로 선택한 곡은 데뷔곡인 '미아'였다. 노래를 불렀을 당시 중학생이었다는 아이유는 "가사 자체를 이해하고 부르지 못했다. 지금도 부모님은 '미아'를 좀 더 유명한 가수가 처음에 불렀다면 히트곡이 됐을 거라고 하신다. 곡 자체는 히트곡이 될만한 곡인데 그때 당시 내가 너무 무명가수라 안타깝게 빛을 못 본 케이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 곡은 가장 최신곡인 'Love Poem'으로 아이유는 "내가 쓴 가사 중에는 응원가가 많은데 이 곡을 쓸 때는 '힘내', '잘 될 거야'라는 말 자체가 듣는 사람한테 부담이라는 걸 느낄 때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힘내'라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서 '내가 응원하고 있다는 것조차 너는 몰라도 돼. 난 기도 소리처럼 묵음으로 응원할 거고, 네 뒤에서 너한테 안 보이게 기도하다가 네가 고개 드는 날에야 앞에 있을 거니깐 나 신경 쓰지 말고 너의 시간을 가져'라는 마음으로 쓴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을 들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아이유는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라는 가사를 이상은 선배님이 굉장히 무심하게 부르는데 그게 확 위로가 된다. 그런 무심한 위로에서 많은 위안을 받는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자신의 인생곡을 재해석한 TOP3의 무대가 끝난 후 신곡 '라일락' 듀엣 무대를 꾸밀 주인공으로 이무진을 선택했다. 앞서 아이유는 이무진의 '무릎' 무대에 "노래를 드리겠다. 당장 이 버전 그대로 음원 내도 낼 정도"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아이유의 선택을 받은 이무진은 "'싱어게인' 첫 올어게인 받았을 때 기분"이라며 감격했다.

끝으로 아이유는 "다른 말 필요 없고 진심으로 감동 받고 배워서 돌아가는 시간이 된 거 같다. 앞으로 나오실 유명 가수분들도 감동하실 준비 하고 오면 좋을 거 같다. 너무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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