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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사람한테 상처" 눈물→"진짜 싸우면 안진다" ('라디오스타')[종합]

정안지 기자

입력 2021-04-0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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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사람한테 상처" 눈물→"진짜 싸우면 안진다" ('라디오스타')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라디오스타' 주병진-노사연, 박수홍-박경림가 절친 케미를 뽐냈다.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전설의 콤비' 특집으로 주병진-노사연, 박수홍-박경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14년 만에 출연한 주병진은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인사를 했다.

박수홍은 "롤모델이 주병진 선배님이다"며 "현재 같은 아파트에 사신다. 물론 더 높은 펜트하우스에 살고 계시지만"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박수홍은 반려견 다홍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수홍은 "헌수가 제일 견제하는 친구다"며 "고양이를 무서워했다. 낚시터에 검은 고양이가 있길래 '이리와' 했는데 오더라. 떨어진 김밥을 먹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데려왔다"고 떠올렸다.

그는 "다홍이가 아픈 상태였다. 입양 보내려고 했는데, 나하고 떨어진 뒤 의욕이 없어졌다. 하루만에 데리러갔더니 참았던 배변을 하더라"면서 "그렇게 품었고, 내 자식이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수홍은 "인생에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때 다홍이가 나를 구원해줬다"며 "내 생일과 검은 고양의 날이 같더라. 너무 소름끼치더라"고 운명을 이야기 해 웃음을 안겼다.

박수홍과 2000년대 방송가를 사이좋게 씹어먹던 박경림은 "(박수홍과)그동안 자주 봤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전화 통화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때 김구라는 "대기실에 갔는데, 박수홍 씨와 둘이서 이야기 하는데 경림 씨가 울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자 박경림은 "못 본 사이에 15kg이 빠졌다더라"며 걱정했고, 박수홍은 "늘 챙겨준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워봅시다'라는 코너로 1990년대 '일밤'의 전성기를 열었던 '명콤비' 주병진과 노사연은 유도, 검도, 수영 등 다양한 종목을 배우면서 생긴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주병진은 "유도 선수가 조르기 시범을 하던 중 옴짝달싹 못 하겠더라.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방광이 풀렸다. '갑분싸'였다"고 털어놔 현장을 뒤집어 놨다. 이에 유세윤은 "그래서 속옷 사업을 하셨느냐"고 해 폭소케 했다.

노사연은 '일밤-배워봅시다'의 인기가 해외 교포들 사이에서도 뜨거웠다며 재미교포 출신인 이무송과의 결혼 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노사연은 "박스에 들어간 장면이 있는데, 그 박스가 터졌다"며 "미국에서 이 장면을 본 이무송이 '저 여자가 여잔가?' 했는데 그 여자가 자기 여자가 된 거다"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박수홍 박경림은 '박고테 프로젝트'를 회상했다. '박고테 프로젝트'는 박수홍 박경림 박남매의 테이프 만들기 프로젝트다.

박수홍은 "박경림 씨가 내가 라디오를 할 때 노래를 따라 부는데 안 해야 한다. '자제해라'고 했는데, 계속 흥얼거리더라"며 "역발상으로 국민들이 힘들 때, '이런 어려움을 가진 친구도 음반을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 돼도 일단 부딪혀보자'며 프로듀서로 제안했다"고 했다. 타이틀곡 '착각의 늪'은 골든디스크에서 특별상을 받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박수홍 박경림은 '착각의 늪'을 라이브로 선보이기도 했다.

다홍이 때문에 단독주택으로 이사가고 싶다는 박수홍. 그는 "잠 못자고 너무 힘들어할 때 눈 앞에서 자라고 눈을 깜빡이고 내 발 핥으면서, 누가 내 발을 핥겠냐 이 나이에"라면서 "그 아이가 나한테 주는 기쁨이 너무 크더라"고 했다.

박수홍은 "창문을 열면 좁은 공간으로 밖을 보는 게 안쓰럽더라. 마당이 있는 곳에서 뛰어 놀았으면 좋겠더라"면서 "힘든 아이들을 데려다가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재 집은 내놓은 상태라고.

박수홍은 "내가 자식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아이구나 생각이 든다"면서 "사람에게 1년이 고양이에게는 4~7년이라고 한다. 그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 했다.

박경림은 박수홍이 욕 하는 걸 봤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경림은 "30년 동안 늘 예의 바르고 착하시다. 한결 같으신데 욕 하는 걸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통화 중 화가 나셨는지 '너랑은 안 볼거야'라면서 욕을 하시더라. 욕에 너무 놀랐다. '상 놈의 자식아'라더라"며 "숫자가 동물아 아닌 '상 놈의 자식아'라고 하는데, 심한 소리에 놀랐고, 그 심한 너무 심한 소리가 아니어서 놀랐다"고 했다.

이에 박수홍은 "지금은 많이 늘었다. 남들 하는 거 이상으로 다 한다. 샤워하면서도 연습한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박수홍은 최승경과 사소한 문제로 다퉜던 일화도 떠올렸다. 박수홍은 "지금은 사이가 너무 좋다. 작은 오해로 싸움이 됐다"면서 "내가 잘 싸웠나보다. 그때의 기억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도 내가 화가 나면 무서운 면이 있구나' 순하게 보이지만, 진짜 싸우면 안 진다"면서 "약해보이는 사람이 결심하면 지지 않는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박수홍은 "돈을 버는 이유도, 내가 죽지 않고 사는 이유는 지킬 존재가 생겼기 때문에 절대 지지 않을거다"고 했다.

박수홍은 "사람한테 상처 받는 일이 있었다"며 "이후에 다홍에게 더 의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물을 싫어할텐데 목욕을 하는 모습을 올렸는데, '참는거다'고 하더라"며 "어쩔 수 없는 사람한테 참아야 하는 일이 있었다. 그때 평생에 받아보지 못할 위안을 받았다"며 툭 터져 나온 감정에 눈물을 흘렸다.

박수홍은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영양상태가 안 좋다더라"며 "사람이 차고 올 수 있는 밑바닥까지 내려가야 올라올 수 있다는 걸 안다"고 했다.

그는 "내 자신을 자책하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잤다. 그때 다홍이가 내 눈 앞에 와서 자라고 눈을 깜빡이더라"며 "사람한테 상처 받았던 부분을 다홍이 때문에 위안을 받고 이겨내는 거 같다. 지금은 꿈도 생기고, 다홍이를 지키고 가정에 대한 꿈도 생겼다. 많이 달라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수홍은 "예전에는 다른걸 채워주셨어도 가정을 이루는 건 욕심내면 안되는구나. 내가 지켜야하는 가족들이 있고 그것만으로도 만족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면서 "이상형도 다홍이 때문에 고양이 상으로 바뀌었다. 순박하고 착한 사람 좋아했는데, 지금은 야무진 여자가 좋다"고 덧붙였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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