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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펜트하우스2' 한지현 "SNS팔로워 1000배↑..이젠 욕도 좋아요"(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4-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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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트하우스2' 한지현 "SNS팔로워 1000배↑..이젠 욕도 좋아요"…
사진=샛별당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지현(25)은 지금, 가장 뜨거운 신예 배우다.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를 마친 한지현은 "깔끔하게 최선을 다해 시즌2를 연기했고, 시즌3가 이제 남아 있으니 마음이 상쾌하다"고 했다. 시즌2에서는 특히 아쉬운 장면이 많기도 했지만, 20여일 정도의 휴가도 주어졌다. 한지현과 김영대, 최예빈, 이태빈 등은 제주도로 깜짝 뒤풀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한지현은 "리프레시를 하고 왔다"며 밝게 웃었다.

매회 감정 소모도 많았던 '펜트하우스2'였다. 한지현은 "대본을 받고 매번 놀랐다. '헉, 누가 죽는다고? 로나가 죽었다고?'부터 '은별이가 범인이야? 알고보니 아빠(엄기준)야? 아빠는 어디까지 나빠져? 근데 엄마가 살아 있어? 그리고 로나도 살아 있어?'하다가 시즌2가 끝났다. 그리고 마지막엔 '박은석(로건리 역)가 죽었어?'가 저희의 반전이었다. 저희가 매번 대본을 받으면 즉시 자기 이름들부터 찾았다. 애들이 다 그런다. '혹시 죽었나?'하면서 끝까지 쭉 찾아본다. 드라마를 찍으며 생명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아서 혹시 모른다는 생각을 늘 했다"고 말하며 호쾌하게 웃었다.

주단태와 나애교의 딸인 주석경은 극중 강한 캐릭터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은 인물이다. 배로나(김현수)와 유제니(진지희)에게 학교 폭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질타를 받는 동시에 주석훈(김영대)과 함께 아버지인 주단태(엄기준)에게 학대를 받는 인물로 그려지며 '짠내'를 유발하기도 했던 인물.

한지현은 '쟤 왜저래' 소리를 늘상 들었던 주석경에 대해 "저도 늘 '쟤 왜 저럴까' 생각했는데, 모든 장면이 그랬다. 얼마나 세상에 대한 불만이 많기에 그럴까. 저는 사람을 바라볼 때 사람으로 보는데, 석경이는 사람을 보면 불편한 모습만 보이는 거다. 짜증이 나고 안 좋은 행동만 보이니 분노가 많았던 거 같다. 제가 나오는 모든 장면들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놀려먹는 장면들이었다"며 "연기를 하는 저도 석경이를 연기하다 보니 작은 것에 갑자기 화가 나는 기분을 느꼈다. 피곤해서 예민해서 그런건가 싶은데, 립밤의 뚜껑을 열면서 잘 안 열리면 갑자기 던지고 싶더라. 실제로 던지지는 않았지만, 그 감정이 들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시즌2에서는 주석경의 악행이 더 강화됐다. 제니와 배로나를 향한 학교폭력까지 행사한 것.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실제 학폭의 경험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까지 이어졌단다. 한지현은 "저한테 직접 물으시는 게 아니라, 주변 친구들에게 '석경이 학폭 했지?'라고 물어보신다더라. 친구들이 '절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면서 저에게 캡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근데 친구들에게 한 두 명 물어본 게 아니라 고등학교 친구들 대부분에게 물어보더라. 연기 때문이었지만, 요즘에 '학폭'이 많이 터지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니면 되니까"라고 당당히 밝혔다.

여기에 극에서는 주석경이 하은별(최예빈)을 따라하며 천서진(김소연)을 압박하는 장면도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즉흥 애드리브로 완성된 장면인 줄 알았지만, 오랜 고민과 연습이 들어간 신이었다고. 한지현은 "저는 원래 '은별이를 따라해달라'고 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하지 않았었다. 은별이가 상처받을 거 같았고, 은별이를 과장해서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거기에 상처를 받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스페셜 때 예빈이가 '언니 괜찮아'라고 해주고 웃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이어 "은별이를 따라하는 모습이 방송으로 나온 뒤에 사람들이 댓글로 '소름 돋는다', '똑같다'고 해줘서 '잘했나보다' 싶었다. 저도 많이 부족했는데, 현장에서 김소연 선배가 웃지 않으셨고, 진중한 분위기를 잡아주셨다. 감독님도 '이도 저도 아닌 거 보다 더 과하게 해서 장면을 살리는 게 낫다'고 해서 그렇게 했었다. 찍기 전 감독님께 연락이 왔었다. 대사에 '은별이를 흉내내며, 애교'라고 써있었는데 시즌1을 다 보면서 은별이가 애교를 부리는 장면이 있었는지 봤는데 애교는 부리지 않아서 '은별이를 흉내내며'에 포커스를 두고 준비했는데, 감독님도 사전에 영상을 보내달라고 하셔서 영상도 보내드리고 해서 완성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 장면을 통해 천서진과 연기대결을 펼치기도. 한지현은 "그때 제가 천서진을 이겨먹을 생각을 하면서 찍어서 그런지 몰라도 선배님들이 무섭고 그러진 않았다. 내거를 잘해야 선배님들과 함께 시너지 있게 연기를 잘 할 거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패는 나에게 있으니. 그리고 그 장면을 찍고 나서 소연 선배가 '연기하니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저랑 선배님과 연기를 하며 집중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천서진을 잡는 연기를 하니까 선배님들이 저보고 '잘 봤다'고 해주셨다. 규진(봉태규) 선배와 윤희(유진)선배도 '잘했다'고 해주시고, 규진 선배는 '내가 너한테 배웠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는 확신의 악역이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사랑받는 매력의 아이콘. 한지현은 "저를 귀여워해주시는 것들이 너무 좋다"며 "드라마를 본 후에 시청자 분들이 '언니 나 화났어요. 빨리 사진 올려주세요'라고 하더라. 그럴 때 상큼 발랄한 사진을 올리곤 하는데, 저를 귀여워해주시고 좋아해주시니 정말 좋다. 그리고 저를 귀여워하시니 제가 화를 내는 것도 귀여워하더라. 전에는 화를 내면 '무섭다'고 했는데, 이제는 이것도 저것도 다 귀엽다고 하더라. 이걸 원한 건 아니었지만, '더 무섭게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저도 천서진 선배가 너무 귀엽다. 무서운 역할인데, '세상에! 말도 안돼!'나 '단태씨! 단태씨!'를 외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였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와 함께하며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바로 사람들의 관심도. 한지현은 "인스타 팔로워가 무려 1000배가 늘었다. 원래는 1500명이었는데, 지금은 150만명이다. 갑자기 몰려왔듯, 갑자기 물밀듯 나갈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사소한 사진을 올려도 기사가 되는 것을 보면서 '이상한 사진 올리면 안되겠다'고도 생각했다"며 "광고계에서도 많이 찾아주시는 것이 신기하다. 화장품 광고를 포함해서 교육용 어플 광고도 나올 거 같다"며 밝게 웃었다.

'펜트하우스' 이전 3년간 70번의 오디션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는 한지현은 '펜트하우스'로 완전히 인생이 달라졌다고. 그는 "'언젠가 되겠지'라는 생각은 했었다. '언젠가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겠지'하면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펜트하우스'가 된 이후에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드라마가 너무 핫한데, 이걸로 배울 기회가 많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다. 어느 정도 위치를 잡아 두고 '이 정도겠지' 싶었는데, 그보다도 더 커지니 너무 놀라기는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지현은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될 전망. 그는 "들떠서 더 조심히 행동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하나를 하더라도 생각을 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그거 말고는 솔직히 '아싸!'라고 생각한다. 욕도 좋게 느끼는 편이다. 처음엔 시즌1의 석경이가 욕을 먹을 때 마음이 아팠는데, 제가 석경이를 좋아하게 된 이후로는 욕을 먹는 것이 상관이 없더라. '내가 연기를 잘했나봐! 재수없게 잘했나봐!' 싶었다"며 "집에서도 너무 좋아하신다. 아빠가 완전히 극성이 되셔서 150만 팔로워를 돌파한 것을 아빠가 먼저 알려주셨다. 엄마도 사인 리스트를 남겨 주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펜트하우스'는 이제 6월 시즌2로 돌아온다. 아직 대본을 받지 못했다는 한지현은 "좀 더 석경이가 석경이스러워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석경이는 계속 나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착하면 참고 숨겨야 하는데,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제가 연기를 더 잘하면 좋겠다. 그리고 시즌3에서는 제발 똑똑해지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천서진이 직접 아버지를 죽였다는 증거)를 갖고 있는데, 그걸 남발하다 죽어버리면 어쩌나 걱정이라, 똑똑하게 사용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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