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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하이브, 이타카 인수…방탄소년단-저스틴 비버 한솥밥의 의미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4-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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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 이타카 인수…방탄소년단-저스틴 비버 한솥밥의 의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팝의 또 다른 가능성이 열렸다.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는 2일 자회사 빅히트 아메리카가 이타카 홀딩스(이하 이타카)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10억5000만달러(1조1860억원)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레이블 인수다.

방시혁 의장은 "세계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또 한번의 도약을 하려 한다. 하이브와 이타카는 큰 꿈을 안고 빈손으로 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음악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하이브와 이타카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 하이브와 이타카 동행, 어떻게 성사됐나

하이브와 이타카는 어떻게 손을 잡게 됐을까. 하이브 측은 "이타카와 방시혁의 철학이 공통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최근부터는 그런 것들에 대한 논의가 직접적으로 시작되며 결과물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하이브와 이타카는 전문적으로 세분화된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만들고, 그 문화 혁신을 바탕으로 팬덤을 운집시키며, 이를 통한 2차, 3차 비즈니스의 확장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기본적인 구조에서 의견합치를 보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가 성사됐다.

하이브는 1조700억원을 기존에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일부 차입금으로 빅히트 아메리카에 출자하고, 나머지 약 1100억원 가량을 미국 현지 금융기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동시에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4400억원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800억원을 조달한다.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인수로 인한 차입금을 줄이려는 의도다. 여기엔 스쿠터 브라운은 물론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이티카의 경영진과 아티스트 39명이 참여한다.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싸이의 미국 진출을 이뤄낸 스쿠터 브라운은 하이브의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고, 스콘 보세타는 빅머신 레이블 그룹 CEO로 남는다.

▶하이브와 이타카, 어떤 시너지가 날까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는 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미국 진출이다.

이전에도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미국 진출을 도모해왔다. 하지만 여러가지 진입장벽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타카를 인수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타카는 매니지먼트사 SB 프로젝트와 컨트리 음악 레이블 빅 머신 레이블 그룹, TV 및 OTT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사일런트 콘텐츠 벤처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종합 기업이다. 하이브는 이타카가 기존에 쌓아온 노하우와 인적 물적 자산을 백분 활용해 보다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소속 아티스트들의 미국 진출을 구상할 수 있게됐다.

음악적 스펙트럼의 확대도 예상할 수 있다. 이타카 소속 아티스트들은 팝, 컨트리, 라틴 등 다양한 장르에 전문성을 띄고 있다. 그만큼 음악적 융화를 통한 새로운 시도와 장르의 확장을 예상할 수 있다.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 팝스타들과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컬래버레이션이나 합동 공연 또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리스크를 줄이고, 부가 사업 기회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하이브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방탄소년단에게 기대고 있던 구조다. 그래서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현역 입영 대상으로 들어가며 기업 자체 리스크도 높게 평가돼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등 다양한 회사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고, 이타카와의 합병까지 성사시켜 글로벌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 위험 요소를 크게 줄이는데 성공했다.

▶빅히트 → 하이브→다음은?

하이브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하이브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타카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IT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을 가시화했다.

각 음악 레이블에서 생산된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를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 굿즈 게임 교육 등 2차 저작물을 생산, 위버스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팬덤 문화를 거대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 기존의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뿐 아니라 이타카 소속 아티스트들도 위버스에 입점하며 IT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확대한다. 이는 글로벌 팬덤과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결국 수익구조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도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번 인수합병을 두고 '히스토리컬한 결합'이라 말하는 이들이 많다.

과연 하이브의 빅피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초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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