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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왜 母를 학대해서"…문주란, 눈물의 가정사→유부남과 첫사랑 고백 ('마이웨이')[SC리뷰]

이우주 기자

입력 2021-04-0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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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왜 母를 학대해서"…문주란, 눈물의 가정사→유부남과 첫사랑 고백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마이웨이' 문주란이 자신의 과거를 덤덤하게 돌아봤다.



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문주란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문주란은 430평의 전원주택에서 지내다 2년 전 아파트로 이사 와 반려견과 지내고 있었다. 1970년대에는 서초동 280평 자택에서도 지냈다고. 당시는 지금처럼 땅값이 높지 않았을 때라며 "그때는 택시도 서초동 가자고 하면 안 간다고 했다. 돈을 더블로 달라고 했다. 팔았던 게 아쉽긴 하지만 청평에서 지내며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문주란은 '60년대 국민여동생'으로 불릴 만큼 데뷔 직후부터 인기를 자랑했다. '동숙의 노래'로 데뷔한 문주란은 연속으로 히트곡을 내며 승승장구 했다. 이에 힘입어 문주란은 본격적으로 일본 진출까지 하며 엔카의 여왕까지 꿈꿨다. 일본 활동을 하며 한국에서는 잠시 활동이 뜸한 듯 했으나, '백치 아다다',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등의 곡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작곡가 故 박춘석 사단의 막내였던 문주란. 문주란은 박춘석을 자신의 부모로 여기고 있다.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박춘석의 속을 많이 썩였다고도 고백했다. 문주란은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 스스로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자해하고 이러니까 (박춘석이) 저를 정신 병동에 넣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 빼달라. 오히려 더 미칠 것 같다'고 했다"며 "선생님이 나를 안 잡아주셨으면 어떻게 됐을 지 모른다"고 떠올렸다.

문주란은 고향 부산으로 가 50년 지기 길상스님을 만났다. 팬과 가수로 만난 두 사람은 50년 넘게 스님과 불자로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길상스님은 해마다 된장, 고추장 등 문주란을 위한 음식들을 싸주고 안부를 주기적으로 물으며 문주란을 챙기고 있다. 그래서 문주란에게 이 절은 친정 같은 느낌이라고. 문주란은 "스님 앞에서 저의 약한 모습을 안 보인다. 제가 씩씩한데 스님이 김치, 고추장 이런 거 보내주면 많이 운다"고 고백했다.

길상스님이 문주란에게 더 각별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문주란은 "내가 엄마가 없기 때문에 친정이란 두 글자가 없다. 엄마가 살아 계셨더라면 나를 이렇게 두지 않았을 거 아닌가 싶다"며 "(스님이) 내가 온다 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만 차려놓은 걸 보니까 많이 뭉클했다"고 털어놨다.

문주란은 고작 5살의 나이에 어머니를 잃었다. 여전히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문주란은 "엄마 없이 계모를 두 분 모셨다. 아버지가 세 번 결혼하셨으니까. 그런 한이 노래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고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놨다.

어린 나이였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던 순간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문주란은 "우리 엄마가 너무 아들 때문에 한이 맺히니까 새벽에 산에 가서 아들 낳게 해달라 기도 했다. 어머니가 일곱째를 임신하던 중 전치태반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병인데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니까 뱃속에서 애가 놀랐나 보다. 애가 거꾸로 해서 엄마 숨을 막았다. 어렸어도 그 산부인과를 기억한다. 그 산부인과로 갔더니 큰 병원으로 모시고 가라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나 큰 병원에 가도 손 쓸 수 없이 어머니를 떠나 보내야만 했다. 문주란은 "엄마가 한창 좋을 나이에 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문주란은 "엄마 조금 더 오래 사시지, 내가 어른이 됐을 때 가시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왜 아버지가 엄마를 그렇게 아프게 해서 왜 빨리 가게끔 했냐고, 왜 학대를 해서 꽃다운 나이에 가시게 했냐고 한다"며 "아버지는 한량으로 여자들 몇을 거느렸다. 그렇게 원망을 한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지금은 아버지를 보고 싶다는 문주란. 문주란은 "(아버지가) 밉기도 했지만 아버지가 고독하셨고 많이 후회하는 게 있었구나 싶다"며 "우리 아버지는 너무 무서웠다. 데뷔하고는 몇 년간 못 뵀다. 너무 무서웠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딸이 가수 문주란이 됐다며' 하니까 좋아하신 거 같더라. 그래도 표현 안 하셨다"고 밝혔다. 문주란은 절친 김형자와 함께 화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상벽의 전시회를 방문했다. 나란히 앉은 세 사람은 문주란의 과거 기억을 함께 꺼냈다. 문주란은 가수로서 크게 성공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스캔들, 루머 등으로 괴로워했던 문주란은 19살이라는 나이로 극단적 시도까지 했다. 문주란은 "음독 사건이 있지 않았냐. 그때 남자의 남자도 몰랐을 때"라고 운을 뗐다.

당시 남진과 스캔들이 불거졌던 문주란. 두 사람은 박춘석 사단으로 그저 절친했던 사이였지만 루머는 걷잡을 수 없이 퍼졌고, 어렸던 문주란은 현실을 견디기가 버거웠다고. 문주란은 "나는 너무 어렸다. 어린 애한테 되지도 않은 엉터리 이야기가 나오니까 나름 잡음이 있었다"며 "그때 술을 먹고 사고가 난 거다. 보름 만에 눈을 떴는데 배호, 이미자 씨가 와서 다들 나를 살려달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하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문주란은 "스무살 넘어서 대구 공연에 갔다. 부모가 없어 사람을 많이 사랑하게 되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첫사랑이 유부남이었다. 왜 그런 사람을 만났을까. 어리석은 사랑을 했구나 싶다"고 유부남과의 사랑을 고백했다. 이후 문주란은 부인에 의해 방소국 앞에서 대낮에 납치까지 당했다고. 문주란은 "내가 만약 그런 상처를 주는 사랑을 안 했더라면 좋은 데 시집 가지 않았을까 싶다. 갔다가라도 왔을 텐데. 참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문주란은 7년 전 그 남자를 마주친 적이 있다며 "객석에 앉아있더라. 나는 오랜만이라 인사했는데 날 보고 당황하고 미안해하더라"라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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