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는형님' 브레이브걸스가 힘들었던 시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역사를 쓸 예정이다.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에는 브레이브걸스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데뷔 1854일 만에 '롤린'으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브레이브걸스는 3년 5개월간의 공백기까지 견디며 전성기가 오기까지 버틴 역주행 퀸.
브레이브걸스는 자신들을 키워준 용감한형제를 언급하며 "사장님이 우리 기죽지 말라고 밴도 좋은 걸로 해주셨고, 숙소도 서장훈과 이웃사촌이었다. 그런데 숙소가 점점 다운그레이드됐다. 지금 숙소는 바퀴벌레도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브레이브걸스는 곧 이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
멤버들은 역주행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다른 직업을 준비하며 가수의 꿈을 접으려고도 했다. 유나는 특히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이를 암시했고, 바리스타자격증을 땄다. 또 은지는 의류 사업을 준비했고, 한국 무용을 전공한 민영은 레슨비로 생활비를 벌고 있었다. 유정은 친한 오빠의 도움으로 뷰티 유튜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브레이브걸스는 유튜브 영상을 시작으로 역주행을 하게 됐다. '롤린'으로 군부대 행사를 하던 영상이 뜨며 역주행이 시작됐다. 브레이브걸스는 제일 반응이 좋았던 부대로는 백령도를 꼽았다. 민영은 "공연을 하다 장병 한 분이 뛰쳐나오니 다같이 우르르 뛰쳐나왔다. 모래 바람이 불어 '매드맥스' 같았다"고 했다.
현재 팬들의 연령대도 비교적 높은 상황. 유정은 "군대를 나온 후에도 예비역, 민방위 분들이 우리를 너무 좋아해주신다. 오빠들 돈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든든한 일화를 공개했다.
가족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민영은 특히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던 때를 떠올리며 "아빠가 반대를 정말 많이 했다. 숙소에서도 집으로 못 가는 상황이었다. 눈치가 보여서. 근데 이번 역주행하고 나서 너무 자랑스러운 딸이라고 전화를 주셨다"며 '자랑스러운 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친척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사실 할아버지가 건강이 안 좋으시다. 치매 증상으로 나를 못 알아보실 때도 있는데 내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시고 우셨다더라"고 뭉클한 일화를 밝혔다.
그러나 역주행 초반까지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는 브레이브걸스는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올랐을 때에도 오히려 '기대하지 말자'며 서로의 마음을 눌렀다고. 멤버들은 "그동안 상처를 많이 받아서 붕 뜨지 말자, 기대하지 말자 했다. (결과) 점수가 낮더라. 안 되겠다 싶었는데 음원점수에서 너무 높게 나와서 1위를 했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눈물을 터뜨렸고, 민영은 "너무 예상을 못해서 수상소감도 준비를 못했다. 유나가 눈물이 진짜 없는데 무대 위에서 펑펑 울더라. 유나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브레이브걸스의 초창기부터 꾸준히 함께해준 팬들은 '십장로'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 '10명의 장로'라는 의미로, 데뷔 때부터 일당백으로 브레이브걸스를 응원해온 10명 남짓의 팬들이었다. 유정은 팬들의 댓글 중 감동받은 것이 있다며 "우리가 정말 그 분들에게 감동받은 댓글이 있다. 자기가 준 사랑이 가장 작은 사랑이었으면 좋겠다더라"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겹경사도 있었다. '꼬북좌'라는 별명을 가진 유정은 팬들 덕분에 '꼬북과자' 모델까지 하게 됐다고. 특히 한 팬은 유정의 광고 모델이 성사되게 하기 위해 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사며 주주까지 됐단다. 그 덕분에 유정은 꼬북과자 광고의 주인공이 됐다.
용감한형제는 브레이브걸스가 1위를 한다면 멤버들에게 C사 명품백을 돌리겠다는 공약을 건 적이 있다. '아는형님' 멤버들은 브레이브걸스에게 명품백을 받았는지 물었고, 은지는 "아직 못 받았다"고 답했다. 민영 역시 "기억이 안 난다고 하시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브레이브걸스는 "앞으로 갈 길이 너무 많고, 이제 시작이더라. 버텨온 만큼 앞으로도 잘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