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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20년간 기부→감사한 1호 연예인"…박수홍, 온 우주가 응원하는 재기(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4-01 15:16

 "20년간 기부→감사한 1호 연예인"…박수홍, 온 우주가 응원하는 재기…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참 선한 분이다. 내겐 1호 연예인이다." 방송인 박수홍을 향한 위로와 미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 우주가 그의 재기를 응원하고 있다.



최근 박수홍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친형과 형수가 자신이 수십 년간 일해 모은 돈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 연예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형과 형수는 박수홍이 번 수익을 자신과 자녀의 명의로 바꾸고 건물을 구매해 약 100억원의 이득을 취했다.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몰랐던 박수홍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을 당시 연예계에 불었던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형과 형수의 횡령 사실을 접하게 됐다.

사실을 알게된 박수홍은 조용히 사건을 해결하려 노력 했지만 이마저도 친형이 연락을 끊고 사라져 사건을 해결할 수 없게 된 것. 친형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박수홍은 나홀로 심한 마음 고생을 앓았고 최근 온라인을 통해 '박수홍 친형 100억 횡령' 폭로글이 올라오면서 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결국 박수홍은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이라며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내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형에게 다시 한 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다.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 부모님은 이 일을 모르셨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박수홍의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철친한 개그맨 후배 손헌수가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이제 세상에 알려지게 됐으니 저도 더이상 참지 않고 여러분께 박수홍 선배의 안타까움을 호소하려 한다. 오랜 시간 옆에서 보기 안타깝고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선배는 이 얘기가 세상에 알려지길 싫어한다.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가족 걱정이고 그중에서도 부모님 걱정 때문에 바보처럼 혼자 힘들어하며 15kg 이상 몸무게가 빠졌다. 아직까지도 (형 부부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박수홍) 선배 때문에 형과 형수 그리고 호의호식하는 자식들의 만행은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분개했다.

손헌수가 밝힌 박수홍의 형과 형수는 박수홍의 수익으로 재태크해 도움을 주겠다고 했고 모두가 그들의 말을 믿었다는 것. 형과 형수의 거짓 연기에 박수홍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연예계에서 바른 심성으로 소문난 박수홍. 그를 향한 미담도 끝없이 이어졌다. 멜로망스의 김민석은 "'해피투게더'에서 선배와 함께 출연한 적이 있는데 내가 수줍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촬영 현장이라 어색해했던 내게 말도 자주 걸어줬다. 용기도 북돋아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너무 감사한 기억이다.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김인석 또한 "내가 다 포기하고 싶을 때 날 다독여주고 이 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용기 준, 힘을 준 분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내가 죄송하고 아무 힘 없는 후배라 또 죄송하다. 기도하겠다. 다 잘 될 것이다. 여러분도 기도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비단 연예인뿐만이 아니다. 군시절 PX 인연부터 박수홍이 MC를 보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들도 10~20년전 기억을 꺼내어 박수홍에 대한 미담을 들려주고 있다. 한 공사장에서 일하던 부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기들을 기다리며 밥을 못먹은 아이들을 데리고 간 돈까스 집에서 박수홍이 음식값을 몰래 내주고 간 미담도 전했다.

특히 1일 애신아동복지센터(이하 애신원)의 이명선 이사는 "박수홍이 애신원의 노후된 시설을 교체할 수 있게 1000만원을 지난달 기부해 줬다. 기부하면서도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고 밝혀 또 하나의 미담을 더했다.

박수홍은 20년간 애신원과 후원을 맺고 꾸준히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오랫동안 애신원과 인연을 이어온 그는 최근 자신이 모델을 해온 갈비탕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어려운 상황 속 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었다.

의미있는 기부 소식이 알려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에 애신원 출신의 네티즌이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애신원에 살던 OO이다. 그때는 중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서른 중반이 됐다. 내가 살면서 처음 본 연예인이었다. 수홍 아저씨 덕분에 스키장도 가보고 이은결 마술사의 마술도 봤다. 윤정수 아저씨를 비롯해 개그맨들과 가수들도 봤는데 내가 어디서 그런 경험을 해보겠나"라며 "참 선한 분이었다. 아무리 어렸지만 그때 우리를 아껴주는걸 다 느꼈다. 내 1호 연예인이다. 우리가 어리고 힘든 시기에 큰 행복을 주셨다. 이렇게나마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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