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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美오스카, 후보들 必참석X줌수상 금지 철회→윤여정 미국行 가닥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4-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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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오스카, 후보들 必참석X줌수상 금지 철회→윤여정 미국行 가닥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온라인 줌 수상을 금지하고 후보들의 참석을 요구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영화인들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규칙을 수정했다. 영국과 유럽에 머물고 있는 후보들을 위해 각각 특별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이원 생중계로 진행하는 방식을 준비하게 된 것.



최근 영국 공영 방송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아카데미 측이 온라인 수상을 금지하고 후보들의 참석을 필수로 요구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LA 카운티의 해외 입국 방역 지침에 따른 이유로 후보들의 반발에 부딪쳐 규칙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LA 현지 방문이 어려운 영국과 프랑스 및 유럽 출신 후보들에 대해 특별히 영국과 프랑스 파리에 오픈 스튜디오를 만들고 이곳에 후보들을 불러 이원 생중계로 시상식을 이어갈 방침을 세운 것.

앞서 올해 아카데미는 오프라인 수상 방식으로 진행을 결정해 관심을 끌었다. 아카데미는 오프라인 시상 방식을 택하는 대신 장소를 확장해 게스트를 분산시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계획을 세웠다. 이로 인해 2002년 이후 매년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옛 코닥 극장)에서 개최된 아카데미는 올해는 돌비 극장과 함께 시내 기차역인 유니언 스테이션 두 곳에서 이원 중계하기로 했다. 시상자와 후보 게스트의 인원을 최소화로 초청, 거리두기 공간이 확보된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주요 시상을 진행하고 돌비극장은 시상식 중간 공연을 위해 쓰일 예정. 더불어 후보작 상영회, 리셉션 등 부대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 또한 해외 후보자들의 반대에 시상 방식을 다시 수정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배우들의 경우 특히 시상식에 참석할시 스케줄 리스크가 크기 때문. LA는 해외 입국자의 경우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방역 지침을 지켜야 한다. 나라별로 귀국시 방역 지침이 다르지만 대부분 귀국 시 자가격리 지침을 이어가야 하고 시상식을 참석했을시 약 한 달간 외부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올해 아카데미 후보들 중에는 영국 출신 후보들만 20여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이런 방역 지침에 여러모로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런 문제로 올해 시상식에 불참 의사를 전한 후보들이 많아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아카데미가 시상식을 코 앞에 두고 다시 한번 개최 방식을 변경하게 됐다.

후보 중 유일하게 아시아, 한국에 머물고 있는 '미나리'(정이삭 감독)의 윤여정은 직접 시상식에 참석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

'미나리'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크리스티나 오), 감독상(정이삭),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정이삭), 음악상(에밀 모세리)까지 무려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받는 후보작 중 하나다.

특히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윤여정은 '미나리'가 이름을 올린 후보 부문 중 가장 수상이 유력한 부문으로 손꼽히는 중. 여기에 윤여정의 시상식 참석까지 이어지면서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윤여정은 스케줄을 조정한 뒤 이달 초·중순쯤 미국 LA로 출국할 계획이다. LA 내에서 다시 10일간 자가격리를 이어간 후 본격적으로 아카데미 무대에 오를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5일 열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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