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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8년 만의 복귀' 유세윤→'블랑카' 정철규 우울증 극복('라디오스타')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4-0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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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만의 복귀' 유세윤→'블랑카' 정철규 우울증 극복('라디오스타'…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개그맨 유세윤이 8년 만에 '라디오스타' MC로 돌아왔다. KBS 개그맨 19기 동기들이 그의 복귀를 반겼다.



3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전설의 19기' 특집으로 꾸며져 KBS 개그맨 19기 동기인 장동민, 강유미, 황현희, 정철규가 출연했다. 8년 만에 돌아온 유세윤은 안영미와 '만남'을 부르며 등장했고, 김구라는 "도루묵이란 말이 있다"며 그동안 유세윤의 빈자리를 채워줬던 68명의 스타들을 언급했다.

유세윤은 "제안이 왔을 때 아들에게 물어봤다. 아들이 사춘기라 '나쁘지 않죠'라고 하는데 코 평수가 커졌다. 되게 좋은 것"이라며 '아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복귀를 결정했음을 언급했다. "아이가 네 살 때 떠났다"는 김구라의 말에 유세윤은 "떠났다는 말이 조금 그렇지만, 잠시 비웠다"며 '라디오스타'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이날의 게스트는 유세윤의 동기들인 KBS 개그맨 19기 방송인들. 장동민은 19기 친구들을 언급하며 홍인규는 아이디어맨이고 자신과 유세윤, 강유미, 안영미는 잘 살리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여기에 황현희는 '빨대', 김대범은 '에너지'로 분석했다. 이어 장동민은 19기의 무개념 투톱으로 황현희와 강유미를 꼽았다. 장동민은 황현희에 대해 "극히 개인주의 성향"이라고 전하며 개그맨 선배 기수에 집합을 당할 당시 유상무는 선배와 회의 중이라 불참했고, 19기를 소환한 선배가 유상무를 대신해 혼날 사람을 요구했지만, 전원이 손을 드는 가운데 황현희만 홀로 손을 들지 않아 혼이 났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블랑카' 캐릭터로 유명한 개그맨에서 이제는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로 변신한 개강사(개그맨+강사) 정철규의 근황도 공개됐다. 본명보다 블랑카로 더 유명한 정철규는 '폭소클럽'의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코너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연기하며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는 지금까지도 많은 공감을 부르는 유행어.

'블랑카' 캐릭터 덕분에 특채로 KBS 개그맨 19기에 편입된 정철규는 공채 출신인 유세윤, 안영미, 장동민, 강유미, 황현희와 가까운 듯 멀었던 시절을 공개해 짠내를 유발하기도. 정철규는 "동기들과 잘 섞이지 못했다. 동기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심지어 선배들이 혼내는 집합에도 참여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처럼 특채로 '개그콘서트'에 합류했던 샘 해밍턴이 집합에 참여했더라. 그게 그렇게 서러웠다. '나는 가짜 외국인이라서 그런가?' 싶었다. 진짜 외국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지만, 이어 "결국 나중에 동기들과 친해졌고 결혼식에도 다 와줬다"고 덧붙였다.

정철규는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줬던 '블랑카' 캐릭터 이후 깊은 슬럼프를 겪었다고 했다. 코너가 막을 내리고 소속사와의 문제가 겹치며 우울증이 찾아왔다. 정철규는 "코로나 끝나고 복합적 문제들로 방송을 쉬는 동안 우울증이 왔다. 우울증 약도 먹고 수면제도 먹었다. 그런데 약을 먹고 잠든 후 눈을 떠보니 운전을 하고 있더라. 약을 과다복용해서 문제가 생긴 거 같다. 한 번은 눈을 떠보니 부산에 와 있더라. 기억이 전혀 안 났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다. 4년간 힘들었는데 안상태 형과 함께 운동하면서 극복했다. 이후에 헬스트레이너 자격증도 따고 결혼도 하고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 자격증도 땄다"고 말했다.

개그맨 동료들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정철규는 현재 개그맨이자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로 '열일'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시험을 쳐서 강사 자격을 얻었다. 다문화 분야에서 내가 1등 강사"라며 "지루하지 않게 강의 도중에 블랑카 캐릭터를 소환해 얘기한다"고 자랑했다.

특히 정철규는 개그맨 최초로 멘사 클럽에 가입한 비범한 브레인의 소유자. IQ가 172라는 정철규는 "강사가 되며 이미지 변신을 위해 멘사 클럽 가입에 도전했다. 답안지나 시험지에 볼펜이나 손톱 자국이 찍히면 실격이다. 오로지 암산으로만 해야 한다. 45문제를 20분 만에 풀어야 한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게다가 정철규는 우즈베키스탄의 드라마에 출연해 시청률 39%를 견인했던 국민 배우이기도 하다고. 정철규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배우 딜도라의 추천으로 드라마에 캐스팅이 됐다. 그 드라마가 우즈베키스탄 뉴스, 예능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저를 그곳에서는 다니엘 헤니 같은 느낌으로 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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