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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빅뱅! KB스타즈와 우리은행 맞대결, 한 팀은 꺾인다

남정석 기자

입력 2021-12-09 14:32

수정 2021-12-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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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빅뱅! KB스타즈와 우리은행 맞대결, 한 팀은 꺾인다
지난달 26일 청주체육관서 열린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KB 박지수가 우리은행 박혜진의 수비를 뚫고 골밑으로 파고들고 있다. 사진제공=WKBL

'무조건 한 팀은 꺾인다.'



여자 프로농구 최고의 빅뱅인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맞대결이 10일 올 시즌 3번째로 열린다. KB는 9일 현재 3연승, 우리은행은 7연승을 기록중이기에 이 경기를 통해 한 팀의 기세는 꺾이게 된다. 여기에다 승차가 단 2경기에 불과하기에 KB가 다시 멀찍이 달아날지, 아니면 초박빙으로 계속 시즌이 이어질지는 10일 단 한 경기의 결과에 달려 있다.

시즌 전 두 팀은 자타공인 양대산맥으로 꼽히긴 했지만 우리은행이 초반 6경기에서 3승3패, 5할 승률에 불과한 사이 KB는 연승을 이어가면서 자칫 일방적인 레이스가 전개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우리은행은 전력을 정비, 7연승이라는 놀라운 기세로 KB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다시 흥미진진한 양강 구도가 만들어지게 됐다.

지난달 4일 첫번째 맞대결에선 3쿼터까지 7점차로 뒤지던 우리은행이 4쿼터에 엄청난 뒷심으로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KB가 마지막 공격에서 김민정이 4.1초를 남기고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1점차의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두번째 대결에서 우리은행은 김소니아 박혜진 최이샘 박지현 등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박지수-강이슬이 20점대 득점으로 맞선 KB에 2점차로 승리, 바로 되갚아줬다. 이날 KB는 8초를 남기고 맞은 완벽한 오픈 찬스에서 3점슛 1위인 강이슬의 슈팅이 림을 맞고 튀면서 연속 역전극을 일궈내는데는 실패했지만, 어쨌든 두 라이벌의 치열한 명승부는 여자 프로농구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명품 콘텐츠'임은 분명하다.

연승 기록에서 보듯 두 팀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우선 KB는 부상으로 빠져 있던 '블루워커' 염윤아가 지난 6일 BNK썸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합류, 22분여를 뛰며 특유의 궂은 일을 해내고 쏠쏠한 9득점까지 올렸다. 무엇보다 염윤아가 복귀하면서 수비의 조직력이 높아지는 것이 분명한 상승 효과다. KB가 김완수 감독이 부임한 후 박지수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 방어를 더욱 효과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선 상대의 외곽포를 저지할 앞선의 디펜스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허예은 심성영 등 두 가드에 비해 높이가 있는 염윤아가 이 시스템의 '화룡점정' 역할을 해낼 수 있기에 팀으로서도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5경기 중 30분을 넘게 뛴 4경기에서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특유의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는 강이슬의 존재감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6일 BNK전에서 코 부상을 당했던 박지수는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던 박지현이 연승 과정에서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김정은이 8일 신한은행전에서 40분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는 등 지난 시즌과 달리 '완전체'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가장 큰 전력 상승 요인이다. 여기에 8일 경기처럼 3쿼터까지 수비와 동료를 돕는 플레이를 하던 박혜진이 4쿼터에 미친듯 코트를 휘저으며 공격에서 활로를 찾으며 팀 승리를 이끄는 것에서 보듯 승부처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할 '타짜'들이 잔뜩 포진해 있는 것도 KB보다 우위 요소이다.

안덕수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KB의 경우 공격에선 박지수, 수비에선 염윤아가 핵심이다. 즉 우리은행으로선 두 선수를 얼만큼 잘 막아내고 뚫어낼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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