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에 열린 '2021~2022시즌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설문 결과가 등장했다. 10개 구단 감독에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를 뽑아달라고 하자 무려 6명이 KT를 지목했다. '두터운 선수층' '강력한 높이' '잘 뽑은 신인' 등 저마다 이유는 달랐지만, KT가 이번 시즌 무서운 전력을 만들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이 예측이 무서운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KT가 무서운 힘을 과시하며 독주 체제를 만들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KT의 강함이 극명하게 드러난 게 바로 지난 28일 열린 안양 KGC와의 맞대결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KGC는 이 경기를 앞두고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KT를 추격하고 있었다. KGC는 개막 초반 전력이 다소 흔들렸지만,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의 맹활약과 경기 조율능력에 눈뜬 가드 변준형, 그리고 살림꾼 문성곤과 건강하게 돌아온 베테랑 오세근 등의 조화가 맞아떨어지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아가는 상황이었다.
KT의 이런 대승은 어느 한 선수의 맹활약 때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물론 에이스 허 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건 맞다. 역전 이후 연속 6득점으로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허 훈의 활약은 KT 동료들의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패장인 김승기 감독이 "이런 멤버로는 도저히 이기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 포지션, 그리고 백업까지 어느 한 부분 약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