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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악재 삼성생명 3점포 12방 폭발, 우리은행 꺾고 3연패 탈출

이원만 기자

입력 2021-11-14 20:13

부상악재 삼성생명 3점포 12방 폭발, 우리은행 꺾고 3연패 탈출
사진제공=WKBL

[용인=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캡틴과 특급 신인이 빠졌지만, 오히려 용인 삼성생명의 투지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임근배 감독이 주문한 '저돌성'이 경기 내내 이어진 덕분이다.



삼성생명이 홈에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강적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14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치른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접전 끝에 76대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3연패를 벗어났다. 반면 우리은행은 막판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근심에 빠져 있었다. 팀의 주장이자 간판 선수인 배혜윤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배혜윤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2주 진단을 받았다. 또한 신인 1순위 이해란도 지난 11일 청주 KB스타즈 전에서 무릎 타박상을 입어 이날 경기에서 제외되는 상황이었다. 베스트 전력을 가동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가 바로 우리은행인데, 부상 악재로 핵심 선수들이 빠진 현실. 임 감독은 "상대는 강팀이고, 객관적으로 우리 전력이 열세다. 오늘 같은 날에는 묘수라는 게 없다. 선수들이 저돌적으로 맞부딪혀야 한다. 엔트리에 있는 13명이 최대한 많이 투입될 것"이라며 임전무퇴의 총력전을 예고했다.

임 감독의 생각대로 경기 양상이 흘렀다. 여기에 더해 이날 따라 유독 우리은행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1쿼터에 삼성생명 이주연과 윤예빈의 3점포가 터지며 21-20으로 리드했다. 2쿼터는 우리은행이 20-19로 반격했다. 그러나 3쿼터들어 우리은행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발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삼성생명이 6점 더 뽑아 3쿼터를 58-53으로 마쳤다.

4쿼터에서 불꽃이 튀었다. 삼성생명은 4쿼터 시작 7초 만에 우리은행 베테랑 김정은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최이샘의 페인트존 슛이 성공해 우리은행이 58-60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후 삼성생명은 이명관의 3점포, 강유림의 페인트존 슛 등을 앞세워 다시 간격을 66-60까지 벌렸다.

그러나 7분을 남긴 시점부터 경기가 달아올랐다. 최이샘이 연속 2점슛을 성공한 데 이어 김정은의 자유투 2개로 종료 5분 25초 전 동점이 됐다. 2~3점차 간격으로 삼성생명이 앞서다 1분 31초 김정은의 3점포가 터지며 73-71로 우리은행이 전세를 뒤집었다.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이때 이주연이 해결사로 나섰다. 1분 21초전 3점슛을 깨끗하게 꽂아넣으며 74-73으로 리드를 찾아온 것. 이때부터 육탄전이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과 박혜진을 앞세워 돌파를 시도했다. 삼성생명이 수비를 강화하며 기회를 엿보다 종료 7초전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우리은행 박지현이 파울 아웃됐고, 삼성생명 김단비가 자유투를 모두 성공해 76-73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사인이 나오자마자 삼성생명 선수들은 기뻐 날뛰며 서로 끌어안았다. 마치 플레이오프 승리 때의 장면을 연상케 했다. 그만큼 3연패 탈출이 기뻤다는 뜻이다.

용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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