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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난 시즌 PO에서 발목 잡았던 삼성생명 격파

남정석 기자

입력 2021-11-07 19:51

수정 2021-11-0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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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난 시즌 PO에서 발목 잡았던 삼성생명 격파
우리은행 김소니아가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외곽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WKBL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삼성생명에 제대로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즌 최종전에서 1위를 확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삼성생명에 1차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2~3차전을 내리 내주며 챔프전에도 못 올라가는 수모를 당했다.

예년 같으면 1위 프리미엄으로 2~3위가 치르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 3선승제로 만나게 되지만, 지난 시즌 4위팀까지 기회를 주는 시스템이 재도입 되면서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 반면 삼성생명은 정규시즌에서 4위 이내를 유지하고 힘을 비축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우리은행을 PO에서 꺾은데 이어 챔프전에서도 KB스타즈마저 물리치며 완벽한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켰다. 굳이 무리해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 일종의 '삼성생명 룰'이 만들어진 셈이다.

우리은행으로선 분명 '악연'이었던 삼성생명을 올 시즌 처음으로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만났다. 물론 많은 것이 달라진 상황. 우선 우리은행은 부상을 당했던 공수의 핵 김정은이 돌아오며 '완전체'로 시즌을 시작한 반면,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했던 동갑내기 베테랑 김한별 김보미가 이적 혹은 은퇴로 팀 컬러가 확 젊어졌다. 주장 배혜윤이 주전 라인업 중 유일한 30대일 정도. 특급 신인 이해란을 뽑았고,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강유림을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무게감이 확 떨어진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경기에 앞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우리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분위기를 타는 젊은 선수들의 기를 우리의 베테랑들이 잘 눌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1쿼터에서 14-14로 탐색전을 끝낸 이후 2~3쿼터는 중고참들이 포진한 우리은행이 앞서 갔다. 2쿼터에서 김소니아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8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후 3쿼터에선 김정은 박혜진이 각각 3점포 1개씩 성공하는 등 각각 5득점과 6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우리은행은 3쿼터 초반 42-29, 13득점차로 앞서며 큰 고비 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삼성생명도 후배들이 이렇다 할 활약을 못 보여주자 선배들이 힘을 냈다. 40-50으로 뒤진 4쿼터 시작부터 배혜윤 김단비가 번갈아 골밑을 공략하며 점수차를 좁혀 나갔고, 윤예빈이 벼락같은 3점포를 성공시키며 51-54까지 추격했다. 벤치에서 위 감독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커진 것은 물론이다. 여기서 이날 공격을 이끈 김소니아의 미들슛과 김정은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다시 9점차, 사실상 경기가 마무리 됐다. 우리은행은 66대57로 승리,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의 아픔과 직전 경기 KB스타즈에 1점차 재역전패했던 아쉬움을 함께 씻어내며 공동 2위에 복귀했다. 김소니아가 23득점, 박혜진이 16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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