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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릴라드, 영, 하든 모두 '올킬'. 자유투 삥 뜯기 금지조치. 유일하게 아데토쿤보만 살아남았다.

류동혁 기자

입력 2021-11-07 03:00

수정 2021-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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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릴라드, 영, 하든 모두 '올킬'. 자유투 삥 뜯기 금지조치. 유…
야니스 아데토쿤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 NBA 1~2경기만 무작위하게 시청했더라도, 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예전의 NBA 경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최근 NBA 경기가 아니다.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졌고 최근 10년간 NBA를 점령한 '공격농구'가 아니다.

평균 득점이 떨어졌고, 간판 가드들의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스테판 커리는 4쿼터 무득점 논란에 이어, 슈팅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고, 대미안 릴라드는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이 21.7%에 불과하다. 두 명은 현 시점 리그 최고의 슈터로 꼽히고 있다.

차세대 슈터이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트레이 영은 2018~2019시즌 데뷔 이래 최악의 야투율(40.7%)과 3점슛 성공률(25.5%)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은 위축됐고, '수비 농구'가 위력을 떨친다. 간판 가드들의 공격 효율성은 많이 떨어져 있다.

단, 하나의 룰 개정, '자유투 반칙 유도'에 대한 엄격한 규정 때문이다. 일명 '자유투 삥 뜯기' 금지다.

지난 시즌까지 자유투 유도의 동작은 대부분 파울로 인정됐다. 공격수가 급정지한 뒤 수비수 방향으로 충돌하거나, 상대 팔을 의도적으로 낀 채 슈팅을 올라가면서 실린더 침범을 수비수에게 유도하는 동작이 대표적이다.

단, 올 시즌부터 의도적 동작들에 대해서는 파울을 불지 않거나, 수비자 파울이 아닌 공격자 파울을 분다. 너무나 인위적 동작을 통해서 얻었던 '과도한' 공격수들의 이득을 거두기 위한 방침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티브 커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그동안 과도한 자유투와 앤드 원이 주어졌다. 이제는 이 부분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30개 팀 코칭스태프가 동의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최근 6시즌 동안 득점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은 112.1점, ORTG(100포션 당 득점하는 지수로 공격 효율성 측정 2차 데이터)는 112.3점이었다. 6시즌 연속 상승한 수치.

하지만 올 시즌 평균 득점은 106.2점, ORTG는 107.6점으로 급락했다. 2014~2015시즌 이후 가장 낮은 평균 득점이다. 지난 시즌 90득점 이하를 기록한 팀은 약 7%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16%나 된다.

단, 자유투 평균 시도 갯수는 지난 시즌 21.8개에서 20.0개로 그렇게 많이 줄지 않았다.

문제는 '자유투 삥 뜯기 제한'의 여파다. 보통 슈터들의 슈팅 감각은 기복이 있다. 잘 들어가는 경우는 처음부터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대표적으로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슈팅 감각을 조율한다. 이 부분이 원활하지 않게 됐다. 또, 자유투를 내줄 것을 우려,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면, 올 시즌은 좀 더 적극적 수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요소들이 겹쳐지면서 자유투 획득 갯수의 소폭하락과 상관없이 평균 득점은 대폭적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간판 가드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커리, 릴라드, 영 뿐만 아니라, 브래들리 빌은 개인 평균 6.9점이 떨어졌고, 2.9개의 자유투 획득 갯수가 감소했다. 또, 대표적으로 자유투 유도 동작이 많았던 제임스 하든은 올 시즌 평균 17.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011~12시즌 식스맨으로 뛰면서 16.8점을 기록한 이래 최저다. 15시즌을 뛰면서 처음으로 야투율이 30%대(38.5%)로 내려갔다. 자유투 시도 갯수 역시 7.3개에서 4.7개로 줄었다.

루카 돈치치 역시 평균 득점은 5.3점, 자유투 획득갯수는 2.7개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치가 큰 차이가 없는 선수도 있다.

그리스 괴인 밀워키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다. 야투율(56.9%→52.1%) 3점슛 성공률(30.3%→31.1%) 평균 득점(28.1점→27.1점) 자유투 획득갯수(9.5개→8.9개)로 소폭 조정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이런 추세는 '자유투 유도동작' 금지 조치 뿐만 아니라 농구가 가지고 있는 '탁구게임(공격이 흥행하면 대응하는 수비를 만들어내면서 수비가 흥행하고 이런 과정을 핑퐁처럼 되풀이한다는 의미)'의 요소가 가미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다. 또, 지금의 '수비농구'에 팬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농구 본연의 모습에 만족감을 느끼면, 지금의 룰 개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수비농구로 지루하다는 반응이 대세를 이루면 '자유투 삥 뜯기 제한조치'가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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