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초반부터 여자 프로농구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시즌 첫 맞대결이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특급 센터 박지수가 KB스타즈에 합류한 2017~2018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5년간 두 팀은 1~2위를 나눠 가지고 있다. 특히 최종 승차는 늘 1~2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결코 한 팀의 독주를 허용치 않는 대접전 구도이다. 당연히 맞대결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게다가 두 팀의 상황이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르기에 첫 대결 결과부터 관심이 쏠린다. KB스타즈는 김완수 신임 감독 체제 하에 FA 최대어이자 우승을 위해 친정팀을 박차고 나온 강이슬이 합류, 박지수와 더불어 내외곽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정은이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복귀, '완전체'가 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기세가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KB스타즈의 신선함과 우리은행의 노련함이 맞붙는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돌아오고 박혜진이 정상적인 몸 상태가 되면서 선수 가용폭이 훨씬 넓어졌다. 두 베테랑에다 최이샘까지 지난해 3명이 번갈아 부상을 당한 탓에 지난 시즌엔 식스맨 역할이었던 김소니아 그리고 대형 신인이지만 구력 3년차에 불과한 박지현이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시즌 막판 급격한 체력 추락으로 챔프전에 못 올라간 아픈 기억이 있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비록 하위팀들과의 2경기였지만, 나윤정 홍보람 등 식스맨들의 출전 시간을 비교적 길게 가져가며 긴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팀 슈터를 막는 능력이 단연 국내 최고인 김정은의 합류로 우리은행 특유의 수비를 중심으로 한 농구가 다시 가능해진 것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