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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 현장]'막내라인' 박지수X박지현의 성장, 韓 여자농구 미래 밝혔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29 11:42

수정 2021-07-29 11:42

'막내라인' 박지수X박지현의 성장, 韓 여자농구 미래 밝혔다
사이타마(일본)=AP 연합뉴스

[사이타마(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훌쩍 큰 막내라인. 대한민국 여자 농구의 미래를 밝혔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53대74로 패했다. 스페인에 이어 캐나다에도 패하며 2연패.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분명히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하지만 한국은 열심히 싸웠다.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9위다. 캐나다는 4위. 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컸다. 신장의 차이도 있었다. 캐나다는 평균 신장이 1m84.5. 한국(1m80.3)보다 높다. 한국은 키 1m90 이상인 선수가 박지수 한 명인데 캐나다는 4명.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역시나 캐나다는 높이를 앞세워 한국을 막아 세웠다. 그렇다고 물러설 한국도 아니었다. '막내들'의 활약이 빛났다.

'에이스' 박지수는 골밑에서 온 힘을 쏟았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효율적인 2대2 플레이로 1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었다. '2000년생 막내' 박지현은 답답한 공격의 물꼬를 제대로 텄다. 그는 팀이 17-23으로 밀리던 2쿼터 중반 교체 투입됐다. 과감한 3점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뒤이어 리바운드를 잡아내 박지수의 득점을 도왔다. 박지현은 3쿼터 팀의 침묵을 깨는 3점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박지수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전주원호의 핵심이다. 큰 키에 농구센스. 박지수는 월반에 월반을 거듭하며 일찌감치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렸다. 2016~2017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2018~2019시즌에는 청주 KB스타즈의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그는 최연소 MVP를 쓸어 담았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매 경기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박지현은 FIBA가 선정한 '도쿄올림픽 지켜볼 젊은 선수 10명'에 이름을 올린 유망주다. FIBA는 여자부에서 1999년 이후 출생 선수 가운데 지켜볼 선수 10명을 소개했다. 박지현을 두고 '2018년 FIBA 여자 월드컵에서 국제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2019년 FIBA 아시아컵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했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승리에 힘을 보탤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국 여자 농구는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세계무대에서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와의 격차를 느꼈다. 하지만 박지수-박지현을 앞세운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충분해 보인다.

사이타마(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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