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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망신만 당할 수 있다' 비관론 가득했던 '전주원호' 1차전 예상밖 선전 이유, 예선 상대 캐나다 세르비아 실제 전력은?

류동혁 기자

입력 2021-07-26 21:58

수정 2021-07-27 05:59

 '망신만 당할 수 있다' 비관론 가득했던 '전주원호' 1차전 예상밖 선…
전주원 감독이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이타마(도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비관적이었다. 한국여자농구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전망은 밝지 않았다.



'1승은 커녕 망신만 당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예선 상대팀이 너무 강했다. 스페인은 세계랭킹 3위의 강호. 캐나다는 선수 개개인의 파워와 운동능력이 뛰어난 팀. 그나마 '비벼볼 상대'로 꼽혔던 세르비아는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조직력을 극대화하면서 도쿄올림픽을 준비했다.

'냉정하게' 볼 때 전력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 김한별과 강아정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 김정은은 고질적 부상으로 정상이 아닌 상태.

강이슬과 김단비 역시 시즌을 치른 뒤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에이스 박지수는 WNBA에 진출했지만, 팀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시즌 막판 경기에서 경미한 발목부상으로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대표팀과 호흡을 1주일도 맞추지 못한 채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구기종목 사상 첫 여성 대표팀 감독이 된 전주원 감독. 소속팀(우리은행) 코치였던 그는 첫 사령탑을 너무나 부담스러운 올림픽 대표팀 감독.

그는 항상 "선수들은 잘해주고 있는데, 상대팀도 그렇고, 준비 시간도 부족하다. 상황 자체가 너무 좋지 않다"고 했다. 스트레스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준비는 상당히 좋았다. 1차전 스페인.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강호 스페인에 69대73, 4점 차 패배. 3쿼터까지는 오히려 리드를 잡았다.

4쿼터 주력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공수 밸런스가 떨어졌다. 스페인의 강압 수비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더욱 좋았던 부분은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4쿼터 초반 53-62, 9점 차로 갑작스럽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4쿼터 막판 강이슬의 연속 4득점, 박지현의 돌파가 이어졌고, 효과적 스위치 디펜스로 끝까지 시소 게임을 했다.

일단 팀 패턴 자체가 견고했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2대2 공격, 그리고 박혜진 강이슬 신지현 윤예빈 등의 공격력을 활용한 오프 더 볼 스크린에 의한 모션 오펜스가 팀 훈련을 많이 못한 것치곤 매우 정밀했다. 즉, 공격의 기본적 틀 자체가 견고했다. 수비에서도 스위치 디펜스는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절묘한 자리 조정을 하면, 거기에 따른 선수들의 간격과 수비도 좋았다. 결국, 이런 견고함 ??문에 높이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의 단순한 공격을 잘 막을 수 있었다. 물론 23-7을 기록한 오펜스 리바운드의 문제가 있었지만, 양팀의 체격 조건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물론,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과 팀 훈련이 짧은 부작용도 있었다. 가장 치명적 부분은 4쿼터 '체력'이었다. 전주원 감독은 1쿼터부터 선수 기용폭을 활발하게 했다. '로테이션'을 돌리면서도 거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예를 들어 박지수가 벤치로 나가면 수비 조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강이슬이나 박혜진이 나가면 경기 조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부분을 윤예빈, 신지현, 박지현, 진 안 등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플랜 B를 공고히 했다. 1차전 패하긴 했지만, 4점 차 접전을 스페인과 할 수 있었던 이유. 다행히 4쿼터 막판 무릎 부상으로 벤치로 향한 박지수의 몸상태도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원 감독은 경기에 패한 뒤 곧바로 캐나다-세르비아전을 참관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세르비아가 유럽 챔피언에 오를 만하다. 이번 조에서 가장 강하다. 캐나다는 특유의 파워가 있어서 걱정이다. 기본적 파워 싸움에서 밀리면 고전할 수 있다"고 했다. '여랑이'들은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좋았다. 3전 전패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1차전과 같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인다면, 반전의 1승도 기대할 만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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