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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박신자컵서머리그 '깜짝 우승'…윤종규 회장 '믿음의 용병술' 통했다

김소형 기자

입력 2021-07-19 14:59

수정 2021-07-19 15:05

KB스타즈, 박신자컵서머리그 '깜짝 우승'…윤종규 회장 '믿음의 용병술'…


지난 11일부터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진행된 여자프로농구 2021 삼성생명 박신자컵서머리그 대회가 16일 청주KB스타즈의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당초 우승 후보 1순위가 아니었던 KB스타즈의 '깜짝 우승'에는 유망주 및 저연차 선수의 기량의 성장과 더불어 신임 김완수 감독의 '안목'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믿음의 용병술'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서는 KB스타즈의 '차세대 스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윤미, 선가희, 허예은, 엄서이, 양지수 등 많은 선수의 성장이 눈에 띄었지만, 그 중 '백미'는 이적생 엄서이 선수의 성장과 발굴이었다.

춘천여고 시절 단 1차례의 우승도 없었던 엄서이는 2020년 WKBL신입선수선발회 1라운드 3순위로 BNK에 지명된다. 그러나 신입선수 선발회 트라이아웃 경기 중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프로 데뷔 이후 공식 경기에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재활을 거쳐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그의 자리는 없었다.

그 후 엄서이 선수에게는 반전이 찾아왔다. 2021년 FA 강아정 선수의 부산 BNK썸으로의 이적 보상선수로 KB스타즈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 것. KB스타즈는 주전급 선수 대신 프로 데뷔 이후공식 경기에 단 1경기도 출전하지 않은 엄서이 선수를 보상선수로 선택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신임 김완수 감독의 안목이 적중했다.

엄서이 선수는 본인의 공식 프로 데뷔전인 2021 박신자컵서머리그 대회의 삼성생명전에서 21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김완수호 첫 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조별리그 1위 및 박신자컵서머리그 우승에도 큰 역할을 했다.

엄서이 선수를 발탁한 김완수 감독은 지난 4월 수석코치를 맡았던 하나은행을 떠나 KB스타즈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선수 시절 뛰어난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었지만, 명성보다 실력에 무게를 둔 KB스타즈 체질 개선의 적임자로 지목됐다. 김 감독은 선수 육성에 대한 부분을 항상 중요한 미션으로 강조하며 부임 이후 행동으로 실천했다. 정규 시간 이외에 포지션별 훈련을 직접 선수들과 진행하며 목표 의식을 가지도록 독려했다. 이같은 김감독의 열정과 진정성이 선수들에게 전달돼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김감독을 선택한 KB스타즈의 안목은 긴 호흡과 충분한 시간을 토대로 선수들을 믿고 관심을 아끼지 않아온 '스포츠계의 키다리아저씨' 윤종규 회장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윤 회장이 슬럼프로 스폰서십에서 소외돼 있던 박인비를 발굴한 것이나, 우승이 없는 무명의 안송이를 10년간 후원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에피소드다.

미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윤 회장은 KB금융 소속 또는 후원 스포츠선수들에게 꽃바구니 및 축하카드 등을 직접 챙길 뿐만 아니라, 전화나 메시지 등으로 격의없이 소통하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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