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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깜짝 우승 이끈 절대 에이스 허예은, 그녀의 재능이 박신자컵에서 폭발한 이유는?

류동혁 기자

입력 2021-07-16 16:01

KB 깜짝 우승 이끈 절대 에이스 허예은, 그녀의 재능이 박신자컵에서 폭…
KB 허예은. 사진제공=WKBL

[통영=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확실히 달라졌다. 박신자컵 KB의 에이스는 허예은이었다.



한마디로 절대 에이스다. KB의 박신자컵 우승을 이끌었다.

KB는 이번 박신자컵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4강 진출이 목표였다.

박지수와 강이슬이 대표팀에 빠진 상황. 심성영 최희진도 없었다. 8명의 선수가 엔트리에 들어갔다. 허예은과 김소담이 있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백업진에 불과했다.

반면 하나원큐와 삼성생명은 주전을 대거 포진시켰다.

하지만,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예선 1차전에서 삼성생명을 잡아냈다. 접전으로 흐르던 경기 막판, 허예은은 김소담과 호흡을 맞춘 2대2 픽 앤 롤을 절묘하게 했다. 사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허예은은 박지수와 매우 좋은 2대2 공격을 했다. 이때부터 허예은의 진가가 나타났다. 물론 주득점원 엄서이, 4강과 결승에서 맹활약한 이윤미 선가희의 역할도 대단했다.

김소담 역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허예은이 이 선수들을 제대로 조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KB 박신자컵 우승을 이끈 진경석 코치 역시 "허예은이 확실히 좋아졌다. 정규리그에서도 매우 좋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허예은은 경기 지배력이 생겼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허예은은 정통 포인트가드에 가깝다. 패싱 센스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나머지가 모두 부족했다. 2년 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KB에 뽑혔지만, 1m65의 작은 키와 파워도 좋지 않았다.

데뷔 이후 정규리그에서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밀려다녔고, 자신의 좋은 패싱 센스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신예로서 프로무대 적응시간도 필요했다. 또 하나, 그는 슈팅 능력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비 시즌 허예은 독하게 자신을 몰아부쳤다. 그의 체지방은 13%대다. 꾸준한 연습으로 체지방은 일정하다. 근육량을 늘렸다. 2년 전 고교 시절보다 4kg 정도의 근육이 늘었다. 그의 몸무게는 60kg이 채 나가지 않는다. 근육량이 4kg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몸이 탄탄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슈팅 능력을 위해 3점슛 폼도 바꿨다. 이전 폼을 보면, 슛을 쏠 때 한 차례 멈칫 한 뒤 슛이 올라갔지만, 신임 김완수 감독의 조언을 따라 그대로 슈팅이 올라가면서 슈팅 타이밍과 슈팅 메커니즘을 빠르고 견고하게 만들었다.

상대 가드들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그의 재능이 빛나기 시작했다. 절묘한 패스가 들어갔고, 중심을 잡은 상황에서 여유있는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다. 2대2 공격은 더욱 위력적으로 변했다. 그의 2대2 공격은 리그 최상급이다.

게다가 결승전에서는 골밑 돌파 후 플로터로 4득점을 올리면서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결승전 양팀 통틀어 최다 21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예은은 "박지수 강이슬이 정말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정규리그에서는 더욱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그의 패싱 센스를 고려하면 강이슬과 박지수에게 많은 찬스를 얻을 수 있다. 진경석 코치는 "포인트가드로서 배급과 볼 키핑을 동시에 조절해야 한다. 허예은의 숙제"라고 했다.

자신의 공을 많이 소유하면 박지수와 강이슬의 활용이 제한될 수 있고, 그렇다면 소극적으로 하면 두 선수의 부담감이 많아지면서 팀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허예은은 "박지수 강이슬에게 잘 분배할 자신이 있다. 그만큼 내 어시스트 숫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기대된다"고 했다. 통영=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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