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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신고식 마친 구 슬 "BNK 만나면 혼쭐 내줘야죠. 하하."

김용 기자

입력 2021-07-12 13:12

하나원큐 신고식 마친 구 슬 "BNK 만나면 혼쭐 내줘야죠. 하하."
사진제공=WKBL

[통영=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BNK 만나면 혼쭐을 내줘야죠. 하하."



국가대표 슈터 구 슬이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을 치렀다. 인상적인 데뷔전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구 슬은 12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1 삼성생명 박신자컵 서머리그 아산 우리은행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1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0대63 대승을 이끌었다.

하루 전 인천 신한은행과 대회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던 하나원큐와 구슬이었는데, 상대 신한은행의 한 선수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이유로 경기가 지연돼 몰수 처리되며 이날 첫 경기를 뛸 수 있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뛰는 경기도 아니고, 상대 우리은행의 라인업이 너무 빈약해 승패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구 슬은 새 팀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걸 알린 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특유의 슛감은 떨어지지 않았고, 새로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구 슬은 비시즌 화제의 3각 트레이드의 주인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용인 삼성생명의 간판 김한별이 부산 BNK로, BNK에 있던 구 슬이 하나원큐로, 하나원큐 소속이던 강유림이 삼성생명으로 각각 적을 옮겼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김한별이 포함된 트레이드라 반향이 매우 컸다.

구 슬 입장에서는 농구 인생의 큰 전?점이 될 트레이드였다. 2013년 BNK의 전신인 구리 KDB생명 입단 이후,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던 만년 유망주로 머물렀는데 처음 다른 팀에서 농구를 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 생활 도중 잠시 농구를 접었던 아픔도 있었고, 국가대표로 성장하기는 했지만 아직 한 팀의 확실한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 하지만 하나원큐는 에이스 슈터가 될 수 있는 구 슬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구 슬은 첫 실전을 치른 후 "연습경기도 많이 하고 해서 크게 어색한 감은 없었다. 빨리 동료들과 융화되는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한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하나원큐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다 밝다. 감독, 코치님들도 운동할 때만 집중하게 만들어주시고, 그런 부분이 좋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어리지 않나 싶지만, 선수들 나이대가 다 비슷해 한 번 호흡을 잘 맞추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팀에서의 역할에 대해 구 슬은 "슛을 더 바라시는 것 같다. 3점슛이 기본 무기가 되고, 그 다음에 돌파나 포스트업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3점슛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제의 트레이드로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나 스스로도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먼저 맞춰주려고 많이 도와준다. 나도 적응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하며 "이제 터져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말하는대로 된다고 믿으며, 일부러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고 말하며 웃었다.

구 슬에게 BNK는 정들었던 팀이 아니라 이제 적이다. 구 슬은 BNK를 만나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냐는 질문에 "만나면 혼쭐을 내주겠다"고 말하며 "장난이다. 만나면 정말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정말 최선을 다할 거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 우리가 팀 전력상 약해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선입견 없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통영=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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