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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불꽃추격 한국, 베네수엘라 14점 차 패배. 왜 '코어싸움'이 패배 결정적 이유였나

류동혁 기자

입력 2021-07-01 03:26

3쿼터 불꽃추격 한국, 베네수엘라 14점 차 패배. 왜 '코어싸움'이 패…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장면.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역부족이었다. 한국이 베네수엘라에게 대패했다.



한국은 1일(한국시각)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80대94로 패했다.

1쿼터 초반 한국의 출발은 좋았다. 공수 밸런스가 좋았고, 이승현의 포스트 업 등 인상적 경기력으로 접전. 하지만 에이스 카레라를 막는데 실패했다.

수비가 순간적으로 흐트러진 한국은 카레라의 절묘한 오프 더 볼 무브 움직임에 2점슛을 허용했고, 자유투를 내준 뒤 곧바로 리바운드 단속에 실패, 또 다시 카레라에게 팁 인 득점을 허용했다. 결국 27-16, 11점 리드를 내준 채 1쿼터 마쳤다.

2쿼터 초반, 급격히 흔들렸다. 2대2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데이비드 쿠빌런에게 연속 3점슛 2방을 허용했다. 스크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고, 순간적 오픈 찬스를 쿠빌런이 놓치지 않았다. 33-18, 15점 차까지 벌어졌다.

단, 한국은 이대성의 3점슛, 이승현의 미드 점퍼로 연속 5득점, 위기를 넘겼다. 여기에 양홍석까지 공격에 가담하면서 41-29, 13점 차까지 추격. 단, 베네수엘라는 카레라가 또 다시 3점포 포함, 연속 5득점. 2쿼터 막판 길렌트에게 버저비터 장거리 3점슛을 맞으면서 56-38, 18점 차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한국은 거센 반격을 했다. 베네수엘라는 턴오버가 많았다. 한국의 수비가 좋았고, 66.7%에 달했던 베네수엘라의 3점슛은 말을 듣지 않았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의 풀 코트 프레스를 역이용, 이대성 라건아가 빠른 공격으로 활로를 뚫었다. 이현중이 속공 점퍼로 기세를 올렸다. 베네수엘라 벤치는 작전 타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베네수엘라는 한국의 압박에 실책. 공격이 단순해졌다. 반면, 한국은 이대성과 이승현의 2대2 공격, 이현중의 속공으로 거센 추격. 교체투입된 변준형이 절묘한 인앤아웃 드리블로 라건아와의 2대2 플레이를 만들어냈고, 자유투를 얻어냈다. 또, 수비가 떨어지자, 그대로 3점포. 여준석의 골밑 돌파로 67-66,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소조의 3점포와 루이스의 골밑 돌파가 이어졌다. 한국은 라건아의 3초 바이얼레이션과 실책으로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76-66, 9점 차까지 벌어졌다.

베네수엘라는 다시 전면 압박. 결국 여기에서 한국은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베네수엘라는 가드 길렌트를 중심으로 착실한 2대2 공격. 한국은 이현중 등 슈터들이 모두 압박 수비에 잡힌 상황에서 이대성과 라건아만이 고군분투. 경기종료 3분52초를 남기고 패스미스, 소조에게 속공 덩크를 허용했다. 86-74, 12점 차.

작전타임으로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이대성과 라건아의 2대2 공격으로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 9점 차 추격.

하지만, 라건아가 골밑에서 필요없는 파울을 했다. 자유투 2득점 허용. 길렌트가 2대2 공격에서 장거리 3점포가 터졌다. 이후, 이대성의 무리한 돌파. 베네수엘라가 속공으로 되받아쳤다. 순식간에 93-77, 15점 차. 남은 시간은 2분2초. 사실상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단, 대표팀 막내 여준석이 경기 막판, 강력한 블록슛과 속공 득점이 위안거리였다.

한국남자 대표팀은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얻은 경기였다. 결국,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결정적 차이는 3가지였다. 일단, 수비 조직력. 2대2 수비에서 차이가 있었다. 반면, 한국은 라건아와 가드진의 2대2 수비에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외곽 공격 허용이 많았다. 두번째는 '코어' 싸움이었다. 베네수엘라는 카레라와 길렌트가 승부처에서 해결했다. 한국은 라건아 이대성 이현중 등이 있었지만, 확실한 팀 컬러를 확립하거나, 조직적 플레이가 부족했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디테일이다. 슈팅, 스크린을 이용하는 능력, 강한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체력적 능력 등 국제무대에 필요한 기술(체력적 조절 능력, 경기를 읽는 능력도 기술이다)이 전체적으로 2% 부족했다.

단, 라건아를 활용하는 2대2 능력, 이현중 양홍석 여준석 문성곤 등 윙맨 자원들이 경쟁력, 그리고 변준형 여준석 이현중 등 세대교체 주역들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2일 오전 1시30분 강호 리투아니아와 2차전을 펼친다. NBA 올스타급 빅맨 발렌슈나이, 사보니스가 있는 동유럽 농구 강국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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