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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당한 필라델피아 벤 시몬스 트레이드 시나리오. 1순위 포틀랜드, 2순위 미네소타?

류동혁 기자

입력 2021-06-23 00:43

수정 2021-06-23 06:43

저격당한 필라델피아 벤 시몬스 트레이드 시나리오. 1순위 포틀랜드, 2순…
벤 시몬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 NBA 플레이오프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동, 서부 1위가 모두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강호들이 몰려 있는 서부 1위 유타 재즈가 플레이오프에서 고전이 예상됐다면, 동부 1위 필라델피아 76ers의 탈락은 충격적이다.

그동안 수많은 비아냥을 들으면서 리빌딩을 '뚝심'있게 했고, 리빌딩의 결정판인 조엘 엠비드와 벤 시몬스를 중심으로 한 필라델피아의 올 시즌은 매우 강력했다. 시즌 전 엠비드-시몬스 라인의 해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그대로 밀어부쳤고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동부 4강에서 애틀랜타 호크스에게 충격적 3승4패, '업셋 시리즈'의 희생양이 됐다.

가장 비난을 많이 받는 선수는 벤 시몬스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NBA 수비수이자 다재다능한 선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슈팅 약점'이 극적으로 드러났다. 7차전 경기 이후 에이스 조엘 엠비드는 그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필라델피아가 엠비드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시몬스의 트레이드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과연 시몬스를 중심으로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을까.

일단, 트레이드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필라델피아는 현 체제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시몬스는 앞으로 4시즌이 더 남았다. 필라델피아와 2024~2025시즌까지 계약돼 있다. 올해 3000만 달러를 받는 그는 2024~2025시즌에는 무려 403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그러나, 엠비드를 비롯해, '그의 슈팅 능력의 약점이 문제될 게 없다'고 여러차례 발언했던 닥 리버스 감독도 더 이상의 '실드'를 치지 않고 있다.

현지 매체에서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시몬스의 트레이드 대상 팀으로 가장 근접해 있다고 평가한다.

단, '동상이몽'이다. 필라델피아는 포틀랜드 에이스 대미안 릴라드를 원하고 있고, 포틀랜드는 CJ 맥컬럼을 카드로 시몬스와의 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시몬스의 시장 가치가 떨어진 만큼, 필라델피아가 신인 지명권이나 2대2, 3대3 트레이드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복잡한 상황도 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도 물망에 오른다. 포인트가드 디앤젤로 러셀이다. 외곽 공격에 능하고, 2대2 게임에 특화된 가드다. 미네소타는 간판 센터 칼 앤서니 타운스가 있다. 단, 약점은 수비력이다. 공격은 지난 시즌 신인 1순위 앤서니 에드워즈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팀 디펜스가 문제다. 이 부분을 시몬스가 메울 수 있고, 필라델피아는 러셀과 엠비드의 2대2 공격에 의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도 등장한다. 필라델피아는 수준급 가드 말콤 브록던을 원하지만, TJ 워렌이 될 수도 있다. 인디애나는 시몬스가 들어오면 마일스 터너가 강력한 수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단, 올스타급 빅맨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있기 때문에 포지션 정리가 쉽지 않다.

시카고 불스에는 잭 라빈이 있다.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 중 하나다. 필라델피아가 라빈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시몬스와 신인드래프트권 등 '플러스 알파'를 줘야할 수 있다. 단, 시카고는 계약기간이 1년 남은 라빈을 잔류시키기 위해 니콜라 부셰비치를 데려왔다. 단, 시카고가 시몬스를 중심으로 리빌딩 계획을 세우면 가능한 트레이드다.

토론토 랩터스도 있다. 마사이 유지리 단장은 계약기간 1년이 남은 카와이 레너드를 샌안토니오에서 데려오면서 그 해 구단 사상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트레이드 파트너는 파스칼 시아캄이다. 지난 시즌 시아캄의 시장 가치는 떨어졌고, 닉 널스 감독과의 불화설도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필라델피아 입장에서는 평균 20점은 넣을 수 있는 시아캄을 데려오면서 시몬스가 부족했던 팀 오펜스를 강화시킬 수 있다, 토론토는 시몬스를 데려오면서 자신의 팀 컬러에 맞는 강한 수비와 트랜지션 게임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과연 벤 시몬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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