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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전주 KCC 막판 변수에 눈물, 큰 교훈 얻었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5-10 06:27

잘 나가던 전주 KCC 막판 변수에 눈물, 큰 교훈 얻었다
사진제공=KBL

[안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주 KCC가 통합우승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4전 전패를 당했다.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연이어 발생한 '악재'를 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압도적 레이스를 펼쳤다. 기존 에이스 이정현과 라건아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여기에 송교창 유현준 정창영 등이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또한,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가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KCC는 올 시즌 '역대급 순위경쟁' 속에서도 12연승을 달리는 등 나홀로 페이스를 과시하며 정상에 도달했다.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잘 나가던 KCC.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데이비스의 부상이다. 지난 3월 중순, 데이비스가 갑자기 왼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1년 전 연골 파열 수술을 받은 부위였다. 다행히도 충격으로 다친 게 아니었다. 병원 진단 결과 휴식과 재활을 거치면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데이비스가 미국으로 돌아가 치료받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구단은 데이비스의 입장을 곰곰이 고민해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KCC는 발 빠르게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조 알렉산더. 이로써 KCC는 귀화 선수인 라건아, 라건아의 국가대표 차출 공백을 고려해 영입했던 애런 헤인즈, 여기에 알렉산더로 외국인 선수 쿼터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해외 입국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주 자가 격리 필수. 알렉산더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자가 격리 기간 중 구단의 시스템에 따라 비대면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하지만 몸 상태는 빠르게 올라오지 않았다. 게다가 KCC의 '톱니바퀴 조직력'을 따라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끝이 아니었다. 4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날벼락이 떨어졌다. 'MVP' 송교창이 오른 엄지 발가락뼈 위쪽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며 이탈했다. 송교창은 올 시즌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15.1점-6.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CC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PO 초반 송교창의 빈자리를 채우며 안정감을 보였지만, 완벽히 틀어막을 수는 없었다. 송교창은 PO 막판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정규리그와 같은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어수선한 상황. 선수들의 심리적 위기감은 코트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잘 나가던 KCC는 4강 PO 3~4차전에서 거짓말처럼 무너지며 5차전 끝에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체력 문제, 과도한 부담감이 겹치며 챔피언결정전에서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잇달아 발생한 악재. 잘 나가던 KCC는 이겨내지 못하고 통합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시즌 퍼펙트를 위해서는 변수마저도 이겨낼 힘이 필요하다는 점. KCC는 너무나도 값비싼 교훈을 얻은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안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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