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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4강PO 관전포인트...'용병천하 이번엔 누구?'

최만식 기자

입력 2021-04-21 06:00

'열전' 4강PO 관전포인트...'용병천하 이번엔 누구?'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가 21일부터 열전에 들어간다.



5전3승제. 전주 KCC-인천 전자랜드, 울산 현대모비스-안양 KGC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4강 PO의 관전포인트는 다양하다. 우선 정규리그 1, 2위의 KCC 전창진,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프로농구판에서 소문난 '우승 청부사' 양대 산맥이다. 여기에 후배인 전자랜드 유도훈, KGC 김승기 감독이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다.

서로 맞대결을 피했지만 남다른 인연을 가진 감독들이 4강에서 모였다. 유도훈 감독은 유재학 감독의 연세대 후배, 김 감독은 전 감독의 제자이자 코치로도 보좌했다. 특히 유도훈 감독은 KCC의 전신 현대 걸리버스에서 맹활약했고, KCC에서 성공적인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2004~2005시즌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에서 선수로 뛰기도 했다.

이들은 과거 6강 PO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전 감독은 KT 시절 유도훈 감독에 2번 모두 이겼고, 유재학 감독은 김 감독에게 2번 모두 패했던, 묘한 인연이 있다.

6강 PO에서 통했던 정규리그 맞대결의 역설이 4강전에서 통할지도 관심사다. 전자랜드는 6강 PO 상대였던 고양 오리온과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2승4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6강 PO에서 오리온을 3승1패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열세를 뒤집었다.

KGC도 부산 KT에 제대로 '한방' 날렸다. 정규리그 맞대결 3승3패로 균형을 이뤘지만 KT가 정규리그 막판에 KGC(3위)를 만나기 위해 6위를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매치업에서 오리온보다 KGC가 수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김 감독은 PO를 앞두고 "KT가 KGC를 선택한 것 같은데 잘못 선택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농담섞인 선전포고를 한 뒤 결국 3연승으로 완승을 거두며 주변의 예상을 뒤엎었다.

4강 PO 팀간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을 보자. KCC는 전자랜드에 4승2패로 우세인 반면 현대모비스는 KGC에 2승4패로 열세였다. 6강에서 통했던 법칙이 4강으로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4강 팀들은 "정규리그 우세의 법칙? 아이고∼, 의미없다"며 입을 모은다. 정규리그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6강 PO에서 최대의 화제였던 '용병 천하'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전자랜드의 조나단 모트리, KGC의 제러드 설린저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의 4강행을 이끈 최대 공신이었다. 두 용병 모두 정규리그 막판에 대체 선수로 영입된 공통점을 갖고 있다.

4강에서는 용병 신-구 대결이 펼쳐진다. KCC의 라건아-애런 헤인즈는 국내 프로농구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현대모비스의 숀 롱은 이번 시즌 54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하며 최고 기록을 남긴 외국인 선수 MVP다. 늦깎이 신입 용병들의 6강 기세가 기존 용병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다.

참고로 KCC는 정규 6라운드 최종전 전자랜드전에서 모트리를 처음 상대해 93대68로 크게 이겼다. 당시 모트리는 적응기를 마치지 못한 듯 용병 대결에서 완패를 했다. 반대로 현대모비스는 KGC와의 최종전에서 73대86으로 졌다. 당시 숀 롱이 기록에서 33득점-12리바운드로 설린저(22득점-13리바운드)에 우위를 보였지만 토종 싸움에서 밀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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