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현장인터뷰]화력폭발, 전현우의 진심 "민폐 되고 싶지 않았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4-16 23:00

화력폭발, 전현우의 진심 "민폐 되고 싶지 않았다"
사진제공=KBL

[인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민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승리의 히어로' 전현우(인천 전자랜드)의 말이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16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서 87대77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반격을 노렸던 오리온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전현우의 뜨거운 손끝이 있었다. 이날 선발 출격한 전현우는 33분26초 동안 3점슛 6개를 포함, 22점을 몰아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뒤 유 감독이 "전현우의 슛 폭발이 좋았다. 상대가 '전자랜드는 김낙현과 조나단 모트리만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현우 차바위 이대헌 등이 해주면 좋다. 사실 전현우를 오전 훈련 뒤 불렀다. '슛은 안 들어갈 때도 있다. 하지만 슈터는 자신의 폼으로 던져야 한다. 도망갈 때와 쫓아갈 때 두 방만 넣으면 된다'고 했다. 터졌다. 고맙다. 상대가 압박할 것이다. 그것을 풀어내거나, 볼 없는 움직임 등을 개발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전현우는 "원정에서 1~2차전을 승리했다. 3차전에서 이기고 싶었다. 이번에는 무조건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정규리그 막판부터 슛감이 좋았다. 그런데 3차전에서 슛이 좋지 않아 남아서 따로 훈련했다. 나는 위에 있는 선수가 아니다. 열심히 해서 (선배들을) 따라가야 한다. 내가 못하는 것은 괜찮지만, 민폐가 되고 싶지 않았다. 형들이 나를 믿어줬다. 어제 정영삼 형이 따로 메시지를 줬다. 감독님도 불러 말씀을 주셨다. 자신감 있게 임했다. 감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전현우는 3차전 5점에 그쳤다.

이제는 전주 KCC다. 전현우는 "내게 수비가 붙으면 모트리에게 기회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감독님이 패턴 만들어주시는 것을 많이 분석해야 한다. 사흘 정도 남았는데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전현우는 이날 '적'으로 만난 대학 선배 이승현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승현 형이 대학 선배다. 경기 전에 농담으로 '생일인데 빨리 끝내고 집 가서 밥 먹기를 바랐다'고 했다. 사실 형이 발목 부상에도 참고 뛰는 모습을 봤다. 동경하는 선배다. 형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