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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6회 수상' 전창진 감독 "처음 상 받았을 때보다 더 떨렸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4-07 18:21

'감독상 6회 수상' 전창진 감독 "처음 상 받았을 때보다 더 떨렸다"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처음 이 상을 받았을 때보다 더 떨렸다."



'돌아온 승부사'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의 말이다.

전 감독은 7일 서울 강남의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역대 6번째. 한국프로농구(KBL) 역대 최다 기록이다.

전 감독은 "너무너무 기쁘다. 내게 이런 기회가 다시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KCC, 그리고 선수들, KBL까지 모두 고맙다. 강양택 코치에게 많은 도움 받았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사실 '정말 받을 수 있는 건가'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 떨리기도 했다.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리가 잘 안 될 정도로 떨렸다. 처음 이 상을 받았을 때보다 더 떨렸다"고 말했다.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전 감독은 2015년 5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KBL에서 '무기한 등록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사실상 프로농구계를 떠나야 했다. 이후 전 감독은 불법 스포츠도박과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2016년 9월 검찰로부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2019년 6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전 감독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KCC의 지휘봉을 잡고 코트로 돌아왔다. 그는 복귀 2년 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전 감독은 "KBL에서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허가해줬던 것에 그저 너무 감사했다. 맡은 시간은 3년이었고 그 시간 동안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만 했다. 하지만 선수 구성상 힘들 것 같았다. 내가 있는 3년 동안 KCC 선수들이 좋아지고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선수들을 격려, 배려해야 하는 감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타협이 없었다. 그러나 환경이 바뀌었다고 들었기 때문에 거기에 흡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TG 시절에는 김주성이 있었기 때문에 센터 농구를 했다. KT 시절에는 포워드가 많으니 포워드 농구가 가능했다. KCC는 가드가 많으니 가드 농구를 하게 됐다. 모든 농구를 다 해본 것 같다. 굉장히 재밌다. 빠른 가드들과 송교창이라는 특출난 선수가 있기 때문에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었다. 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해볼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입바른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최형길)단장님께 우승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연습이 잘 되었으니 우승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 플레이오프가 남았지만 단장님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기회가 왔다. 50%를 챙겼으니 이제 남은 50%를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은 아니다. KCC는 통합우승을 향해 달려간다. 전 감독은 "KT 사령탑 시절 정규리그 1위하고 나서 4강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 그때는 조금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없다. 감독이 가지고 있는 감이란 게 있는데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정신을 차리면, 그리고 상대 전력만 잘 분석하면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라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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