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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윕 기회였는데' 류현진 공략 실패…캡틴은 퇴근을 잊었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4-12 00:45

수정 2024-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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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윕 기회였는데' 류현진 공략 실패…캡틴은 퇴근을 잊었다
11일 잠실 한화전을 마치고 특타를 하고 있는 양석환.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승리를 잡기에는 너무나도 강했던 상대를 만났다. 패배의 아쉬움 속에 '주장'은 방망이를 다시 들었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0대3으로 패배했다. 두산은 3연승에 실패했고, 시즌 10패(7승) 째를 당했다.

9일과 1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두산은 시즌 첫 싹쓸이 승리와 함께 첫 3연승에 도전했다.

상대 선발투수가 너무나 강력했다. 한화는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내세웠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36을 기록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을 거뒀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78승을 올린 투수.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제구력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좋지 않은 성적은 오히려 두산에게 경계 대상이 됐다. 류현진은 류현진대로 제대로 날을 갈고 나왔다. 더욱이 한화는 5연패에 빠져 있어 류현진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류현진이 승리가 없지만 워낙 좋은 투수다.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를 잘 이용하고 강약 조절을 잘한다. 영리한 피칭을 하는 투수다. 체인지업, 느린 커브, 직구가 다 좋다"고 경계했다. 이 감독은 이어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지만 그 투수를 이기지 못하면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 올해 우리가 스윕도 없고 3연승도 없다. 우리 선발도 브랜든이니 좋은 경기 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는 이 감독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류현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시속 148㎞ 직구(32개)와 주무기인 체인지업(31개)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커브(19개)와 커터(12개)까지 곁들여지면서 두산 타선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당했고, 안타는 단 한 개밖에 치지 못했다.

7회부터는 한화가 불펜을 가동했다. 장시환-한승혁-주현상이 각각 1이닝 씩을 나눠 막았다. 그러나 두산 타선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0대3 패배.

두사는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6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고, 김명신(1이닝 무실점)-홍건희(1이닝 1실점)-김택연(1이닝 무실점)이 버텨줬다. 그러나 타선이 끝내 깨어나지 않으면서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이 모두 나갔지만, 잠실구장에는 불이 꺼지지 않았다. 간이로 배팅 게이지가 설치됐고, 타격음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타석에 선 선수는 두산 주장 양석환. 양석환은 이날 6번타자로 나와 첫 타석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팀의 첫 출루를 만들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류현진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7회말은 양석환의 표정을 더욱 어둡게 했다. 투수가 장시환으로 바뀐 뒤 강승호가 볼넷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로 타석에 선 양석환은 장시환의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로 병살타가 됐다.

양석환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1할6푼9리 1홈런에 머무르며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양석환은 약 한 시간 가량을 배팅볼을 치면서 김한수 타격코치, 이영수 타격보조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특별 훈련을 진행한 선수는 양석환 뿐 아니었다. 1,2루 사이에는 강승호가 쉼없이 펑고를 받으면서 수비 훈련을 했다. 강승호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 5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실책이 8개로 수비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 모두 경기 후 훈련을 자청한 것. 코칭 스태프과 훈련 지원 직원 대부분이 남아 이들의 훈련을 도와줬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에 돌입한다. 두산은 곽빈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고, LG는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한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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