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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야마모토 서울 가지마" 일본 부러웠나? 내년 MLB 도쿄 개막전 추진한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4-02-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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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야마모토 서울 가지마" 일본 부러웠나? 내년 MLB 도쿄 개막전…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오타니가 워밍업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19/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LA 다저스 데뷔전이 서울에서 열린다니. 일본팬들의 질투어린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내년에는 도쿄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개막 첫 경기는 서울에서 열린다. 다음달 20일과 21일(이하 한국시각)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서울시리즈'로 불리는 개막 2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정식 경기다.

처음 '서울시리즈'를 개최하기로 했을 때까지만 해도, 핵심은 김하성이었다. 한국인 빅리거인 김하성은 현재 샌디에이고의 주전 내야수다. 김하성이 뛰는 팀인만큼 한국팬들의 관심이 많고,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등 스타 선수들이 많이 뛰는 팀이다. 또 상대팀은 다저스로 결정됐다. 다저스는 과거 박찬호와 류현진, 최희섭 등이 활약하며 국내에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팀이다. 샌디에이고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지역 라이벌이기도 하다.

그런데 개최 확정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다저스가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영입하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말았다. LA 에인절스에서 7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라는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야마모토도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라는 엄청난 계약을 했다.

전일본의 관심을 받는 투수인 야마모토 그리고 현 시점 야구계 최고의 슈퍼스타인 오타니까지. 다저스가 둘을 한꺼번에 품으면서, 서울시리즈가 졸지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데뷔전'이 됐다. 여기에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까지 샌디에이고에 입단하게 되면서 한일 자존심 대결이 됐다.

당연히 오타니와 야마모토 그리고 다르빗슈와 샌디에이고에서 고우석과 마무리 경쟁을 펼치게 될 마쓰이 유키까지. 이들의 고국인 일본내의 관심이 엄청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상당수의 일본팬들은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서울시리즈 출전을 만류하는 분위기까지 있다.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후 완전치 않은 컨디션이고, 야마모토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입장인데 미국 본토 개막전이 아닌 서울을 왕복하며 개막전에 나서는 것이 무리'라는 게 주장이다. 물론, 기반에 깔려있는 가장 근본적인 생각은 한국의 서울에서 이들의 다저스 데뷔전을 보게되는 것에 대한 부러움도 섞여있어 보인다.

일본에서도 '서울시리즈'를 향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일본야구기구(NPB)가 내년 메이저리그 도쿄돔 개막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NPB와 MLB 사무국은 내년 3월 19일과 2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개막 시리즈를 치르는 것을 논의 중인데,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것은 이미 5번이나 있었다. 2000년 뉴욕 메츠와 시카고 컵스가 방일해 최초의 해외 개막전이 도쿄돔에서 열렸었고, 이후 2004년 마쓰이 히데키가 뛴 뉴욕 양키스, 2008년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뛴 보스턴 레드삭스, 스즈키 이치로가 뛴 시애틀 매리너스는 2012년과 2019년 개막전을 일본에서 치렀다. 2025년 개막전도 성사되면 역대 6번째다.

아직 어떤 구단이 내년 도쿄돔 개막전에 나설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중 한팀이 다저스가 될 확률이 높다. 오타니를 향한 전국민적 관심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일본 개막전이 열리게 되면, MLB 사무국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일본의 야구 시장 규모나 팬덤, 메이저리그 인기 확장 등 모든 면을 고려했을때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 또 일본은 도쿄돔을 비롯해 대형 구장들이 많아 메이저리그 정식 경기를 치르기에도 충분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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