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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복귀' 김하성 '유틸리티'로도 FA 1위, "어딜 맡든 최고의 수비수"...타격-주루도 일취월장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2-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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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복귀' 김하성 '유틸리티'로도 FA 1위, "어딜 맡든 최고의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스프링트레이닝서 내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 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다시 한 번 올해 말 시장을 누빌 FA들 가운데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다음 오프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FA'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을 유틸리티 부문 '넘버 원'으로 꼽았다.

김하성이 올시즌에는 유격수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날 전해졌음에도 MLB.com이 유틸리티로 간주한 데는 이유가 있다.

기사를 쓴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기자는 '김하성은 2루수 또는 유격수로 분류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어떤 포지션에서도 최고 수준의 수비를 보여준다. 지난해 2루수로 옮긴 뒤 그는 생애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유격수 복귀하기로 했는데, 그는 3루수도 맡을 수 있다'며 '이 시점에서 내년 이후 김하성과 장기계약할 팀이 그를 어느 포지션에 갖다 놓을 지 알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틸리티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라고 해도 올해 2루수와 3루수 백업도 할 수 있고, 내년 이후 포지션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르기 때문에 유틸리티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이다.

카스트로빈스 기자는 이어 '게다가 그는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뒤로 공격에서 일취월장했다. 공을 강하게 때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지난해 삼진 비율을 줄이고 볼넷 비율을 높이면서 평균 이상의 공격 성과를 만들어내 믿을 만한 타자로 변모했다'며 타격을 평가한 뒤 '베이스러닝에서도 그는 새로운 규정을 충분히 이용해 작년 38도루를 기록했다'고 적었다.

종합하면 공수주에 걸쳐 기량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2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마크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모든 공격 부문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베이스 규격을 늘리고, 투수의 견제 회수 제한을 뒀다. 이게 김하성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도루가 늘어난 배경이 됐다. 또한 김하성은 지난해 삼진 비율 19.8%, 볼넷 비율 12.0%을 마크했다. 삼진 비율은 2년 연속 20% 이하, 볼넷 비율은 처음으로 10% 이상을 나타냈다. 타격의 정확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즉, 공수주 능력을 고루 갖춘 김하성이 올해 말 FA 시장에 나가면 각 구단에 매력적인 전력 보강 카드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하성의 FA 가치를 평가한 매체로 앞서 CBS스포츠도 있었다. 이 매체는 지난달 19일 내놓은 다음 오프시즌 FA 랭킹서 김하성을 6위에 랭크시켰다. 외야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선발투수 코빈 번스(볼티모어), 선발투수 잭 휠러(필라델피아), 2루수 호세 알투베(휴스턴)가 그의 앞에 놓였다. 김하성이 타자로는 4위, 유격수로는 1위다.

또 다른 매체 블리처리포트(BR)도 지난 8일 같은 주제로 랭킹을 매겨 김하성을 전체 8위, 2루수/유격수 중 1위에 올려놓았다. BR은 '최근 2년 연속 bWAR 5.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김하성을 포함해 11명 뿐이다. 최근 2년간 타율 0.256은 요즘 시대와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그리 나쁜 수치는 아니다. 여기에 28홈런과 50도루도 마크했다'면서 '종합하면 베이스가 커지고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는 바뀐 규정을 봐도 김하성은 괜찮은 선수다. 9자릿수 계약(1억달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처음 거론한 매체는 디 애슬레틱이다. 통계 전문 데니스 린 기자는 지난달 11일 '샌디에이고는 올해를 포함해 7년간 1억3000만~1억5000만달러를 보장해줘야 김하성을 장기간 묶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7일 스프링트레이닝 첫 전체 훈련을 하기에 앞서 김하성에 유격수로 포지션 변경을 통보했다. 기존 유격수 잰더 보가츠도 이를 받아들이고 올시즌 2루수로 옮기기로 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유격수를 봐야 공수 전력이 극대화된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편, 카스트로빈스 기자는 포지션별 예비 FA 최고의 선수로 포수 대니 잰슨(토론토), 1루수 피트 알론소(메츠),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양키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3루수 브레그먼, 좌익수 타일러 오닐(보스턴), 중견수 빅터 로블레스(워싱턴), 우익수 소토, 유틸리티 김하성, 선발투수 번스, 구원투수 클레이 홈스(양키스)를 각각 선정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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