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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이닝·20SV' 세 번째 만남에도 들려오지 않은 '좋은 소식'…"합의 위한 논의 진행"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1-2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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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이닝·20SV' 세 번째 만남에도 들려오지 않은 '좋은 소식'…"합…
8회초 역전 위기를 막은 두산 홍건희가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일단 여러가지 논의는 있었다."



두산 베어스와 FA 홍건희(31) 측은 지난 18일 세번째 만남을 가졌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홍건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투수로서 가치는 충분했다.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제구가 다소 아쉬웠던 그는 트레이드로 전환점을 만들었다.

2020년 6월 류지혁과의 1대1 트레이드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투수 파트에서는 "제구에 집착하기 보다는 공을 자신있게 던져라"라는 조언을 했다.

자신감을 찾음과 동시에 제구도 잡혔다. 이적 첫 해부터 60경기-60이닝을 소화하면서 두산의 핵심 불펜으로 거듭났다.

2021년에는 65경기에서 74⅓이닝 6승6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8의 성적을 남겼고, 2022년에는 58경기 62이닝 18세이브 9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홍건희는 꾸준한 피칭을 이어갔다. 64경기(61⅔이닝) 2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두산의 뒷문 단속을 맡았다. 비록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⅔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사4구 6실점으로 고전했지만, 9월 이후 14경기에서 14⅓이닝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는 등 확실한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성적 뿐 아니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투수조장으로 투수진을 이끌었다. 1군에서 정착하지 못했던 시절이 길었던 만큼, 1,2군을 오가는 선수들에게는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시즌 종료 후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투수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홍건희의 잔류를 바라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창단 기념식을 마치고도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 구단에서 잘해주시지 않을까 싶다"라며 계약을 기다리기도 했다.

홍건희는 FA A등급이다. A등급의 선수를 영입할 시 원 소속 구단에 전년도 연봉에 300% 또는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의 선수를 내줘야 한다.

일단 두산과는 총 세 차례의 협상이 이뤄졌다. 첫 번째 협상은 큰 의미가 없었다. 협상 금액 차가 워낙 있었다. 홍건희는 첫 협상 이후 에이전트를 교체했다.

새로운 에이전트와 두산은 해를 넘겨 만났다. 지난 3일 첫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새 에이전트의 첫 협상인 만큼 '탐색전'으로 이뤄졌다.

약 보름이 지난 뒤 다시 만남이 성사됐다. 이전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서로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은 상황. 두산 관계자는 "합의로 이르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계약을 해야할지에 대한 부분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초기보다 격차는 좁혔지만, 아직 계약 규모에서는 차이가 있다.

두산 관계자는 "다음주 중 다시 만나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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